“시안의 뜨거운 결의”…한국 여자 소프트볼, 5승 4패 완주→아시안게임 본선 진출
중국 시안의 한여름 열기 속, 한국 여자 소프트볼대표팀이 땀으로 새긴 9차전 경기장엔 응집된 의지와 결의가 빛났다. 몰아치는 폭염, 굳게 다문 입술,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터진 연속 득점.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응원 소리와 함께 2025 아시아컵 예선 마지막 라운드는 목표를 향한 마지막 분투로 남았다. 대표팀은 이날 15-0의 대승을 거두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독했던 체온과 승부의 열기를 견디며 선수들은 5승 4패라는 성적으로 5위에 올라,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쥐었다.
구몬 아쓰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025 여자 소프트볼 아시아컵 예선에서 총 9경기를 치렀다. 대회 막바지까지 팽팽함이 이어졌고, 특히 결정적이었던 19일 말레이시아전 대승은 팀에 값진 보상으로 남았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증명했다. 예선 1위 일본과 2위 중국, 3위 대만 등 강팀들과의 경쟁에서 실력을 확인함과 동시에,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끈기 또한 보여줬다.

이번 아시아컵에서는 1~3위 팀에 2026 아시안게임 및 여자 소프트볼 월드컵 본선행 티켓이 주어졌으며, 4~8위 팀에게는 아시안게임 출전 기회가 돌아갔다. 결승전과 3위 결정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며 예선 성적이 곧 대회 성적이 됐다. 일본, 중국, 대만이 국제대회 출전권을 차지했고, 한국은 필리핀, 홍콩, 싱가포르, 태국과 함께 당당히 아시안게임 본선을 확정지었다.
구몬 아쓰시 감독은 "목표였던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40도가 넘는 폭염에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다. 득점력을 보완한다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며 선수단의 투혼과 향후 과제를 남겼다. 이번 대회를 치르며 대표팀은 득점에서의 과제와 국제 경쟁력 강화라는 명확한 숙제를 확인했다.
다시 찾아올 무대는 2026년 아이치·나고야. 시즌이 끝나도 한국 여자 소프트볼대표팀의 열정은 멈추지 않는다. 팬들이 보내준 박수와 응원은 또 한 번의 도전으로 이어진다. 대표팀의 다음 걸음은 득점력 강화와 새로운 전략 마련에 있다. 그리고 뜨거웠던 시안의 여름 끝자락, 선수들의 흘린 땀방울은 다음 경기를 위한 믿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