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대선, 트럼프 지지 나브로츠키 돌풍”…대립 구도 고조→유럽 정치 지형 흔든다
폴란드의 정치 무대가 숨죽였던 밤, 보수 무소속 후보 카롤 나브로츠키가 단 1.78%pt 차이로 신임 대통령 자리를 거머쥐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법과정의당이 공개적으로 지지한 나브로츠키는 50.89% 득표율을 기록해, 중도 성향 여당 시민플랫폼 소속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 후보를 근소하게 제쳤다. 폴란드 선거관리위원회가 71.63%라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발표한 순간, 폴란드 정치사에 새로운 분점정부의 시대가 다시 한 번 포문을 열었다.
승리의 배경에는 폴란드 사회를 가로지르는 보수와 중도 세력의 오랜 균열이 짙게 깔려 있다. 나브로츠키는 역사학자라는 이력을 앞세우며 EU에 비판적인 목소리와 민족주의 강화 의지를 내비쳐왔다. 그는 법과정의당의 전당대회에서도 강경 보수 노선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가 맞붙은 트샤스코프스키 역시 도날트 투스크 총리가 이끄는 시민플랫폼의 대표주자로서, 선거전 내내 폴란드의 국민 가치를 놓고 대립각을 세웠다. 대선 결과는 대통령과 총리의 소속정당이 엇갈리는 분점정부 구도를 굳혔다.

대통령직이 갖는 외교, 국방, 법률안 거부권의 상징성은 이제 투스크 내각과의 힘겨루기를 예고한다. 나브로츠키의 당선으로 유럽 정치 무대에도 결코 작지 않은 파문이 이는 분위기다. 국내적으로는 국정 운영의 불확실성이 커질 조짐도 읽힌다. 동시에 국제적으로는 폴란드가 기존 유럽연합 질서에 새로운 변수가 됐다는 평가다.
한편, 폴란드의 이번 대선을 둘러싼 여론은 큰 분열과 관심을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바깥으로 뻗치는 가운데, 나브로츠키 대통령의 국정 방향에 유럽 각국은 일제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폴란드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각 정당 및 인사들이 국정개혁 로드맵을 논의할 예정이며, 시민사회와 국제사회 역시 변화의 흐름에 촉망과 긴장감을 동시에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