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달러 ETF 자금 유출”…비트코인·이더리움 약세, 연준 의사록 앞두고 긴장
현지 시각 2025년 8월 20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큰 변동성을 겪고 있다. 이날 하루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 약 1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순유출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주요 종목 전반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번 대규모 자금 유출은 미국(USA)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인데스크(coindesk)와 암호화폐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단기 보유자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도가 가속된 점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최근 155일 미만 보유한 비트코인 지갑에서 매도세가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이는 지난 1월과 3~4월 비슷한 패턴에 따른 급락 상황과 유사한 전개라는 분석이다. 상위 100개 종목 중 OKB와 체인링크(LINK) 등 극소수만 상승을 기록하며 시장엔 경계감이 퍼졌다.

싱가포르의 QCP 캐피털은 "최근 매도세는 단기 포지션의 취약함을 방증한다"며,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매파적 자세를 드러내거나 향후 발표될 고용·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예상보다 강할 경우 위험자산엔 추가 하락압력이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일부 애널리스트는 이미 금리 인하 기대감이 상당 부분 선반영돼 있어, 파월 의장이 예상에서 벗어난 메시지를 내놓지 않는 한 암호화폐는 당분간 보합 내지 약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뉴욕타임스(NYT)와 CNBC 등 주요 외신 역시 이번 자금 유출과 투자심리 위축에 주목했다. 이들 매체는 시장이 단기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추후 인플레이션과 고용 지표가 둔화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가 중장기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연준의 금리 방향성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연준 의사록과 파월 의장 발언이 시장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당분간 투자자들 사이에 신중론이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암호화폐 ETF 대규모 유출 흐름이 단기적 조정에 그칠지, 아니면 장기 약세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