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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복 없다는 의지 재확인”…나임 카셈 헤즈볼라, 이스라엘 무력 충돌 지속에 중동 긴장 고조
국제

“항복 없다는 의지 재확인”…나임 카셈 헤즈볼라, 이스라엘 무력 충돌 지속에 중동 긴장 고조

강예은 기자
입력

현지시각 7월 6일 밤, 레바논(레바논·Lebanon) 베이루트 남부에서는 시아파 최대 종교 행사인 아슈라 현장에서 나임 카셈 헤즈볼라 사무총장이 “이스라엘(이스라엘·Israel)에 절대 항복하지 않겠다”며 공개 연설을 이어갔다. 이같은 메시지는 계속되는 이스라엘-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과 미국의 무장 해제 압력 속에 레바논-이스라엘 국경 긴장을 다시 높였다.

 

카셈 사무총장은 위성 중계를 통해 “이스라엘의 침공이 먼저 중단돼야만 대화가 가능하다”며 “헤즈볼라 대원들은 어떤 위협 아래서도 결코 무장해제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임 카셈은 지난해 9월 대규모 공습으로 사망한 하산 나스랄라의 후임으로, 올해 들어 더욱 강경 노선을 분명히 하고 있다.

[테헤란=AP/뉴시스] 지난 4월 11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시위대가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헤즈볼라 깃발을 흔들며 연대를 표하고 있다. 2025.07.03.
[테헤란=AP/뉴시스] 지난 4월 11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시위대가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헤즈볼라 깃발을 흔들며 연대를 표하고 있다. 2025.07.03.

레바논 남부는 그간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원을 명분 삼아 연일 공습을 감행해온 전략적 요충지다. 작년 10월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의 가자지구 공격 이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까지 군사 공격 범위를 확대했고, 이어진 국지전과 산발적 교전이 계속되며 민간 피해가 심화되고 있다.

 

미국(USA)은 최근 레바논 정부에 공식적으로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요구했다. 올해 초 취임한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남부 일대 휴전 이행과 무장 해제, 이스라엘과의 국제 협력 강화를 주요 국정과제로 천명했으나 현장에서는 구체적 진전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과 목격자들은 “이스라엘 전투기의 대규모 공습이 재개돼 피난행렬이 잇따른다”고 전했다. 헤즈볼라 측은 이스라엘 공격이 지속될 경우 ‘보복 불사’ 방침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등 주요 외신은 “레바논과 이스라엘 양측이 군 철수나 포위 해제에 합의하지 못하는 가운데, 국경 일대의 충돌 위험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사태가 중동 질서의 주요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분석가들은 레바논-이스라엘 갈등의 배경에 수십 년간 누적된 종교·정치적 이해관계가 놓여 있고, 이러한 구조적 요인 탓에 현실적 봉합은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연말께 레바논 당국이 미국의 요구에 어떤 답을 내놓을지, 그리고 헤즈볼라의 스탠스에 변화가 있을지에 따라 중동 지역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이번 헤즈볼라-이스라엘 충돌을 둘러싼 교착이 언제 해소 국면으로 전환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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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임카셈#헤즈볼라#이스라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