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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목소리 한 줌 처방받고”…절박한 하루, 기적처럼 살아난 팬들의 눈물→‘진심 중독’의 온기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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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목소리 한 줌 처방받고”…절박한 하루, 기적처럼 살아난 팬들의 눈물→‘진심 중독’의 온기 퍼졌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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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드아일랜드의 한 병상, 매일 임영웅의 노래로 아픔을 이겨내는 수 테일러 여사의 눈빛은 차분히 빛났다. 음악이 아니라면 건널 수 없었을 새벽이 그의 노래 한 곡으로 아침을 맞이했고, 위태로운 마음 위로는 어느샌가 기적처럼 따스함이 머물렀다. 다정한 목소리 그 한 줄이, 하루라는 시간을 다시 살아나게 해준 것이다.

 

수 테일러 여사는 루게릭병이라는 긴 싸움 속에서 어느 날 우연히 임영웅의 노래에 마음을 내주기 시작했다. 음악에 깃든 위로는 어느새 일상을 바꾸는 기적이 되었고, 그녀는 그 감동을 세상에 돌려주기 위해 해마다 거금의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또 다른 이, 강원도 정선의 이발사 홍경옥 씨에게도 임영웅은 순식간에 생의 이유가 돼주었다. 아들을 떠나보낸 후 아픔에 잠식됐던 마음은 “여러분을 지키러 왔다”는 한마디와 함께 조금씩 살아났다.

임영웅/물고기 뮤직
임영웅/물고기 뮤직

이젠 작은 이발소 한 켠의 임영웅 사진과 굿즈가, 방문객의 발걸음을 붙든다. 사람들은 오로지 그의 음악이 깃든 공간에 머물며 마음까지 정돈하고, 서로의 상처를 나눈다. 서울과 경기에서 모인 팬들은 정선을 찾아 이발소를 방문했고, 마치 작은 박물관처럼 서로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온라인 커뮤니티 속에는 “불면증이 사라졌다”, “한 곡만으로 하루가 바뀌었다”는, 깊은 속마음을 꺼낸 사연이 끊이지 않는다.

 

많은 이들은 임영웅의 노래에 응답하며 슬픔과 고통, 무기력의 그늘을 밟아 나간다. 그가 전하는 노래의 힘은 과학적 검증을 넘어선 진심과 다정함이었다. 위로를 노래로, 격려를 눈빛으로, 임영웅은 누군가의 가장 낮은 곳에서 조용히 머문다. 음악은 어쩌면 가장 쉬운 처방이자, 가장 어렵게 건네는 온기다.

 

누울 수밖에 없던 방 한 켠이나 삭막했던 이발소 안도 그 목소리로 온기를 되찾았다. 오늘도 팬들은 하루의 흔들림 속에서 임영웅을 ‘처방’처럼 떠올린다. 이름 하나로, 노래 하나로 삶과 희망이 이어지는 시간. 임영웅의 음악은 듣고 난 후야말로 더 깊은 울림을 남긴다.

 

진심이 약이 되고, 사랑이 새롭게 재탄생하는 이 기적의 기록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임영웅의 음악 세계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오늘의 처방전’은 다양한 사연과 함께 팬들에게 하루의 용기를 전하며 감동의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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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오늘의처방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