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권 행사 잘못 바로잡아야”…정진우 신임 중앙지검장, 국민 신뢰 회복 강조

검찰권 행사와 개혁을 둘러싼 자성과 변화 요구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중앙지검장 교체와 함께 검찰개혁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정진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4일 취임 일성으로 국민 신뢰 회복과 공정한 검찰권 행사를 강조했다.

정진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사법연수원 29기)은 이날 취임식에서 "국민들의 시각에서 우리 검찰이 변해야 할 것은 변하고 고칠 것은 고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검찰의 역할과 기능을 놓고 활발한 개혁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구성원 스스로의 성찰을 촉구했다. "검찰권 행사에 대해 솔직하게 되돌아보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면서도, "지켜야 할 원칙과 해야만 할 일들은 국민들에게 정확히 설명하며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지검장은 “검찰의 힘은 국민들의 신뢰로부터 나오고, 국민들의 신뢰는 공정한 검찰권 행사로부터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하고 신뢰받는 검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며 구성원들에게도 재차 당부했다.

“같은 것을 같게, 다른 것은 다르게 판단해야 한다”고 밝힌 그는, "법과 원칙에 따라 책임 있게 결정하는 것이 바로 국민이 기대하는 공정한 검찰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검찰개혁을 둘러싼 갈등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 지검장은 취임사에서 지난 검찰 과오에 대한 자성과 더불어 정부의 개혁 기조에도 부응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전문성 강화와 공직자로서의 바른 자세, 내부‧외부 적극 소통 역시 주요 화두로 부각됐다. 그는 "다수의 특검 수사 등으로 검찰의 업무 부담이 가중됐지만, 검찰 본연의 국민 보호 역할은 변함없다"고 했다. 이어 "민생범죄 척결에 집중하고, 서민 울리는 보이스피싱, 전세 사기, 마약, 스토킹, 여성·아동범죄 대응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근길 정 지검장은 기자단에 "구성원과 합심해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에 주어진 소임을 제대로 또 바르게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사·기소 분리 등을 골자로 한 이재명 정부 검찰개혁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검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만 답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전국 최대 검찰청으로, 민생 사건뿐만 아니라 정치권과 기업의 주요 부패 수사를 관장한다. 전임 이창수 지검장 재임 때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피의자 조사 과정에서 특혜 논란이 불거지는 등, 민감한 외풍에 시달린 바 있다.

검찰 내부와 정치권은 정진우 지검장의 기조가 향후 검찰개혁 추진 방향과 권한 행사의 균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검찰 제도 개편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