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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쿠폰 신청 폭주로 시스템 마비”…지자체 설비노후 ‘민낯’ 드러나
사회

“민생쿠폰 신청 폭주로 시스템 마비”…지자체 설비노후 ‘민낯’ 드러나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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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회복소비쿠폰(이하 민생쿠폰) 신청자가 급증하며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시스템이 한때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민생쿠폰 지급 첫 주를 맞은 가운데, 대구 달서구·부산 사하구·전주시의 새올행정시스템이 22일 오후 2시부터 일시적으로 작동을 멈췄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해당 시스템의 마비는 서버 설비의 노후화와 갑작스러운 신청량 증가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파악된다. 새올행정시스템과 민생쿠폰 관리 전산이 같은 서버를 사용하고 있어, 민생쿠폰 신청자가 몰리자 기존 행정업무 처리까지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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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현장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시스템을 통한 민생쿠폰 오프라인 신청이 한때 불가능해졌다. 달서구 등 일부 지자체는 휴대전화를 통한 카드사 온라인 신청을 안내하거나, 일단 서류만 먼저 접수하는 식으로 혼선을 최소화하려 노력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23일 현재 시스템 문제는 긴급 복구로 조치됐으며, 정상적으로 재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민생쿠폰 신청은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요일이 지정돼 있어, 지급 첫 주인 21~25일에는 월요일은 1·6, 화요일은 2·7, 수요일은 3·8, 목요일은 4·9, 금요일은 5·0이 해당된다. 1차 신청은 9월 12일 오후 6시까지 가능하며, 2차는 9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다. 지원금은 신청 다음 날 각 신청자에게 지급된다.  

 

전문가들은 한시적 대국민 지원사업이 반복될 때마다 드러나는 노후화 시스템의 취약성을 지적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주요 지자체의 디지털 인프라 개선과 안정성 확보 필요성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향후 정부 및 각 지자체가 유사한 대국민 지원 행정에서 시스템 안정성 강화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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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회복소비쿠폰#새올행정시스템#행정안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