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7%대 급등”…HJ중공업, 2조 클럽 진입 초읽기
HJ중공업이 2일 장 초반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며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장중 최고 25,100원을 찍은 뒤 오전 9시 27분 기준 25,000원에 거래되는 상황이다. 이는 전일 종가(21,250원) 대비 17% 이상 급등한 것으로, 대규모 거래량과 함께 시가총액이 2조 777억 원까지 불어나며 코스피 178위에 올랐다.
이번 장중 랠리의 배경에는 HJ중공업 주가에 대한 투자자 기대와 시장 내 자금 유입이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개장가는 21,650원이었으며, 장중 21,400원~25,100원 사이에서 빠르게 변동했다. 거래량은 830만 주를 넘었고, 거래대금이 1,925억 7,300만 원에 이를 정도로 단기간 집중됐다. 업계 관계자는 “동일 업종의 등락률이 0.27% 오르는 데 비해, HJ중공업의 상승 폭은 단연 두드러지는 편”이라고 전했다.

주가수익비율(PER)도 같은 산업 내 기업 평균을 상회했다. 이날 HJ중공업의 PER은 66.31배로, 동일 업종 평균(59.68배)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성장성에 대한 평가와 함께,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의견도 엇갈린다. 외국인 소진율은 상장주식수 대비 3.09%로 256만 주 수준이며, 최근 외국계 자금의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다.
정부와 시장에서는 조선업 기술력 강화, 친환경 선박 수주 기대 등이 장기적으로 투자 매력을 뒷받침하는 요소가 될 수 있는지 분석에 돌입했다. 전문가들은 PER과 같이 주가의 밸류 지표가 산업 내 선도 기업으로 부상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도, “거래대금 급증이 실적 동반이 아닌 투기성 수요의 결과로 이어질 경우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 일각에서는 글로벌 물동량 증가와 친환경 선박 발주 확대가 HJ중공업 등 관련 기업들의 중장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단기 호재에 따른 주가 급등세가 업황 변동성으로 이어질 소지도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등 흐름이 업계 전반의 투자 환경과 시황 변화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