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 총액 4조달러 시대”…미국 잭슨홀 미팅과 업계 콘퍼런스, 금융 질서 변화 조짐
현지 시각 18일, 미국(USA) 와이오밍주 잭슨홀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와이오밍 블록체인 심포지엄’에 가상화폐 업계, 정책당국, 그리고 미국 정·관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주요국 중앙은행장들이 글로벌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잭슨홀 미팅’과 같은 시기에 인근 지역에서 열려,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시장 간 접점이 주목을 받았다.
올해 행사에서는 가상화폐, 특히 비트코인을 활용한 재무관리 전략과 시장 영향력이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현장 참석자들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CEO 사례처럼, 나스닥 상장사를 중심으로 비트코인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 총액이 사상 처음 4조달러를 돌파하며 업계의 위상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크라켄’ 등 가상화폐 거래소 경영진, 투자 플랫폼 ‘솔트’의 대표뿐 아니라 에릭 트럼프(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차남), 폴 앳킨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그리고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2명, 공화당 상원의원 등 미국 정치권 핵심 인사들이 참석했다. 특히 미셸 보먼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미국은 금융시스템 구조 혁신의 중요 분기점에 있다”며 기존 은행 시스템의 개혁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 의회와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친가상화폐 정책, 디지털 자산 제도화 입장을 연이어 천명하는 등 제도권 규제 환경 변화와도 맞물린다. 잭슨 레이크 로지 인근에서 열리는 가상화폐 콘퍼런스와 연준의 ‘잭슨홀 미팅’이 나란히 개최된 것은 금융시장 혁신 트렌드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블록체인 콘퍼런스는 시장 성장과 더불어 정치적 영향력이 크게 확대된 것이 특징”이라고 보도했다. 에릭 트럼프는 행사장에서 미국 내 비트코인 전망에 대해 광산업계 고위임원들과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했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결제 기술 혁신을 주제로 패널 토론에 참여했다.
한 행사 참석자는 “이번 심포지엄은 규모와 성격 면에서 전통적 금융행사와는 확연히 달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과 전통 금융권 간 협력, 정책 조정 움직임이 가속화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업계의 성장과 글로벌 정책 변화가 금융 질서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향후 미국(USA)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디지털 자산 정책과 시장 규제 변동이 국제 금융질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