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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후손 시구 등장”…KBO리그 광복 80년→명예의 시간 초대
스포츠

“독립유공자 후손 시구 등장”…KBO리그 광복 80년→명예의 시간 초대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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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의 깊이를 더한 순간, 야구장은 또 한 번 역사의 무대가 됐다. 8월 15일, KBO리그 5개 구장에서 펼쳐진 ‘광복 80년’ 기념행사는 경기의 승패를 넘어 모두의 가슴에 오래 남을 울림을 선사했다.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이 시구와 시타자로 등장한 이날,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그 의미를 함께했다.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는 경기를 앞두고, 노영탁 씨와 임인자 씨 등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시구와 시타를 맡았다. 한 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kt wiz와 키움 히어로즈전이 열렸고, 이 자리엔 한민구 씨가 시구자로, 염정림 서울남부보훈지청장이 시타자로 나서며 뜻깊은 행렬에 동참했다.

“광복 80년 시구 행사”…KBO리그 5개 구장서 독립유공자 후손 참여 / 연합뉴스
“광복 80년 시구 행사”…KBO리그 5개 구장서 독립유공자 후손 참여 / 연합뉴스

남쪽 부산 사직구장은 백산 안희제 선생과 백낙주 선생의 손자인 안경하 전 광복회 부산지부장, 백기환 광복회 부산지부장이 시구와 시타로 함께했다. 이어 창원NC파크에서는 괴암 김주석 선생의 자녀인 김언주 씨가 시구자로 섰고, 김언주 씨의 배우자 김진태 씨가 힘찬 시타를 더했다.

 

인천 SSG 랜더스필드 역시 특별했다.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 경기가 열린 이날, 인천 창영초등학교 야구부 학생들이 애국가를 불렀다. 이 학교는 인천 독립만세운동의 발상지라는 상징성을 품고 있어, 현장 분위기에 큰 감동을 안겼다.

 

KBO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프로야구 현장이 선수, 팬 모두에게 역사의 의미를 새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관중석에 모인 가족, 아이들은 역사와 스포츠가 만나는 그 순간을 조용히 응시했다.

 

누군가에겐 단순한 경기였지만, 이날의 시구와 노랫소리는 80년 역사가 야구장 그라운드 위에서 다시 살아 숨쉰 시간이었다. 역사의 흐름 속에 함께한 선수와 팬들의 표정은 오래도록 잔상처럼 남았다. KBO리그는 해마다 광복절의 의미를 새기며, 특별한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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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독립유공자후손#광복8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