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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휘 폭주한 촌경찰 끝없는 욕망”…파인: 촌뜨기들, 비극적 결말→진한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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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휘 폭주한 촌경찰 끝없는 욕망”…파인: 촌뜨기들, 비극적 결말→진한 여운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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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찬 촌 마을에 불어온 긴장,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은 이동휘가 심홍기라는 인물로 내달린 최종화에서 진한 여운을 남겼다. 순박함 속에 감춰진 욕망이 자연스럽게 폭발하며, 이동휘는 경찰 심홍기의 이면을 서릿발처럼 예리하게 드러냈다.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극한 상황에 놓인 그의 모습을 좇으며 시청자들은 집중하게 됐다.

 

이동휘가 그려내는 심홍기는 평범한 순경이라는 틀을 스스로 깨뜨렸다. 돈에 대한 갈망이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오고, 김의성이 연기한 김 교수 일행의 배신 앞에선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다. 바다로 뛰어드는 심홍기의 순간은 인간 본연의 허기를 절박하게 표현했고, 용진호의 불길 속에서 총을 들고 함부로 맞서는 모습에서는 절박함과 탐욕이 교차했다. 황기준이 연기한 황 선장의 신고와 함께 이동휘는 순간순간 달라지는 감정선으로 극의 강약을 조절했다. 그의 얼굴에서 일렁인 두려움과 집착은 불에 데인 고통 속에서 더욱 처절하게 피어올랐다.

“물 만난 욕망 연기”…이동휘, ‘파인: 촌뜨기들’ 최종화 폭주→비극 끝내며 여운 남겨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물 만난 욕망 연기”…이동휘, ‘파인: 촌뜨기들’ 최종화 폭주→비극 끝내며 여운 남겨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결국 심홍기는 그릇을 지키려 한 오기가 파멸로 이어지는 비극의 주인공이 됐다. 용진호에서 손에 붙잡은 단 하나의 그릇, 그리고 그것을 팔기 위해 부산 골동품 가게를 찾아가는 여정은 돈을 향한 집착의 종착지였다. 성실했던 촌 경찰의 무리한 갈망이 몰고 온 결과, 깊게 패인 상처와 결말은 시청자에게 오랜 시간 잊히지 않을 감정의 파문을 남겼다. 이러한 순간마저 이동휘는 치밀한 완급 조절로 절정에 이르는 연기의 힘을 선보였다.

 

이동휘는 “구독자들의 관심 속에 뜨거웠던 지난여름이 보람찼다”며 작품을 향한 감사를 전했다. 무엇보다 그의 치열한 열연은 시대와 공간을 넘어선 인간 본성의 이면을 꿰뚫는다. 인간적이면서도 위험한 욕망, 한 사람의 비극적 선택이 어떻게 모든 것을 무너뜨릴 수 있는지, 드라마틱한 군상극 속에서 깊은 여운을 전했다.

 

1977년 바다에 가라앉은 보물선을 둘러싼 촌부들의 사투와 속고 속이는 반전의 드라마 ‘파인: 촌뜨기들’은 최종화까지 공개돼 국내외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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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휘#파인:촌뜨기들#심홍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