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개혁안 여론 갈등, 당심 갈라진다”...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임기 두고 긴장고조→혁신 진로 격랑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야심차게 내놓은 당 혁신 방안을 사이에 두고 당심이 깊게 갈라지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 위원장이 최근 제안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후보 교체 논란 당무감사 추진 등은 개혁의 신호탄이 될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내홍의 서막이 될 것인지, 10일 현재 격렬한 논쟁이 당 안팎을 뒤덮고 있다.
당내 재선 의원 절반과 친한동훈계 의원들은 김용태 위원장의 혁신안에 뜨거운 지지를 보내며 그의 임기를 전당대회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재선 의원 15명은 “김 위원장 개혁안의 취지와 정신에 공감한다”고 공동 입장을 내놨으며, 김소희 의원 역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메시지와 개혁이 지속되길 바란다”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 송석준 의원은 대선 패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후보 교체 논란을 꼽으며, 이에 대한 책임 규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과거 지도부 중심의 구주류와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거센 반발이 불거지고 있다. 이들은 김용태 위원장이 대선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과,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당무감사 추진안이 친윤계 등 특정 세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지 않는다. 김대식 의원은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는 전례가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다수 의원들도 “개혁 주체로 김 위원장이 맞느냐”는 회의적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원외 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도 의견은 쉽게 수렴되지 않았다. 이재영 강동을 당협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임기를 연장해 혁신안을 완수해야 한다는 입장과, 신임 원내대표가 대표 대행을 맡아 전대를 조속히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 맞선다고 전했다. 재선 의원들 역시 온라인 단체대화방에서 “공동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히는 등, 당내 민심은 다시금 균열 조짐을 보인다.
김용태 위원장은 혁신안에 비판적인 의원들을 향해 “절차나 임기를 운운하는 것은 개혁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는 뜻”이라며, 당원 여론조사를 통한 결정이 가장 민주적인 해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의원과 당협장들이 동의해 주길 간곡히 요청한다”며, 향후 원내·외 연석회의를 열겠다는 뜻도 밝혔다. 당협위원장들은 계파 싸움으로 번지는 내분에 우려를 나타내며 논쟁의 틀을 넓히자고 제안했다.
경로 모를 혁신의 길목에서, 김용태 위원장 체제가 전당대회까지 버팀목이 될지, 혹은 조기 장기판 전환의 신호탄이 될지 정치권 전체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원 여론조사와 연석회의 등 추가 논의를 예고하며, 차기 지도부 출범과 쇄신 방식에 대한 본격 토론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