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마불3 돼지 귀 앞 침묵”…곽튜브·이준, 당혹과 웃음→진짜 여행의 짜릿함
네덜란드의 운하를 타고 흐르던 서늘한 저녁, 빠니보틀과 차태현이 100미터 공중에서 그네를 타며 새로운 세상에 머뭇거림 없이 뛰어들었다. 일몰 뒤 붉게 타오르던 풍경 위에서, 두 사람은 설렘과 민망함, 자유를 온몸으로 느꼈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유럽의 개방감을 만끽하던 여정은 한층 더 선명해졌다.
반면 스페인에서는 원지와 김종민이 세고비아의 고성을 돌며 서로의 미묘한 변화를 확인했다. ‘0개 국어’로 다가간 두 사람은 세계문화유산을 배경 삼아 자유로운 농담과 돌발 유머를 주고받았다. 번개처럼 쏟아진 폭우 속, 김종민이 전력질주로 도망가고 원지가 황급히 뒤쫓는 장면은 감정의 진폭을 짙게 그렸다. 일탈과 생존, 두근거림과 팬심이 교차하는 순간들이 여행의 감도를 더했다.

그러나 가장 강렬한 흐름은 곽튜브와 이준에게서 솟구쳤다.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향하는 야간 열차에서 생일축하 케이크라는 소박한 온기를 나눈 이들은, 이윽고 온천에 맥주를 섞어 즐기는 ‘비어 스파’로 긴장을 풀었다. 낯선 나라의 풍미와 맞닥뜨린 것은 바로 돼지 귀 요리였다. 잿빛 접시에 담긴 돼지 귀를 마주한 곽튜브와 이준의 얼굴이 순간 얼어붙으며 고요해졌다. 용기와 호기심이 교차되는 순간, 두 사람은 조심스레 한입을 들었다. 질감에 놀라 튀어나온 눈, 금세 터진 웃음, 이국의 맛을 배우듯 이들이 받아든 새로움이 다정하게 화면을 물들였다. 해당 장면에서 시청률 2.9%라는 ‘최고의 1분’이 기록됐다는 사실이 여행의 진정성을 입증했다.
각 팀은 숙소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반복하며 도파민 가득한 도심과 낯선 문화, 곡예 같은 체험을 이어갔다. 차태현은 욕조 온천에서 수줍음을 감췄고, 원지와 김종민은 서툰 언어로도 응원의 메시지를 서로 건넸다. 곽튜브와 이준 역시 끝까지 미지의 세계를 밀어붙였다. 웃음 짓던 순간 뒤편에 두려움, 호기심, 우정과 놀람이 촘촘하게 쌓여 진짜 여행의 쾌감이 탁월하게 전해졌다.
흐린 하늘, 까다로운 음식, 익숙하지 않은 문화 속에서도 세 팀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유럽을 품에 담았다. 돼지 귀 요리 앞에서 멈칫한 두 남자의 당혹스러움, 고요히 번진 용기와 감각의 여운은 시청자의 일상에도 오래 남았다. ‘지구마불 세계여행3’ 11회는 여행 프로그램이라는 경계를 넘어, 일상에서 지워지지 않을 공감과 변화를 매 순간 선물했다. 꿈을 현실로 바꾼 여정은,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50분 방송되는 ‘지구마불 세계여행3’에서 계속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