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7점 압권”…박하준, 아시아선수권 동메달→대표팀 저력 빛났다
숨죽이고 트리거를 당기는 순간, 박하준의 표정에는 아시아 무대를 향한 결의가 고스란히 담겼다. 파리올림픽의 감동을 재현하듯, 그는 카자흐스탄 심켄트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사격선수권 10m 공기소총 남자 일반부 결선에서 228.7점을 쏘아 3위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관중석을 가득 채운 긴장감과 함께, 그의 이름이 메달리스트로 호명되자 동료들과 코칭스태프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번 대회에서 박하준은 이준환, 서준원과 호흡을 맞춘 단체전에서도 값진 동메달을 추가하며 대표팀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박하준은 파리올림픽 혼성전에서 금지현과 함께 은메달을 합작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변함없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한국 남자 공기소총 대표팀은 일반부뿐 아니라 주니어부, 유소년부에 이르기까지 세대교체의 숨결을 이어갔다. 주니어부에서는 이현서, 김태경, 이종혁이 단체 동메달을 차지하고, 이현서는 250.3점의 기록으로 개인전 은메달도 보탰다. 유소년부 조민재, 신성우, 석지우 역시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하며 미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정유진은 50m 무빙타깃 혼합 종목에서 은메달을 거머쥐며 성장세를 증명했다. 대한사격연맹에 따르면, 대회가 열린 4일 동안 대표팀은 금, 은, 동 합계 18개의 메달을 차지하는 결실을 거뒀다. 연맹 관계자는 소총 종목 모든 연령대 단체전 메달과 박하준, 이현서의 개인전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권총과 산탄총까지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소총 부문까지 두각을 드러낸 대표팀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 박수와 환호, 그 안에 깃든 선수들의 땀방울은 아시아 무대를 빛낸 작은 영웅들의 또 다른 시작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