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칩 수출 재개 이끌었다”…엔비디아 젠슨 황, 트럼프 2기 영향력 1위 CEO 부상
현지시각 22일, 미국(USA)에서 AI 산업과 미중(US-China) 기술 경쟁의 갈림길에서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Jensen Huang)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Trump) 2기 행정부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자로 떠올랐다. H20 AI 칩의 대중국 수출 재개가 결정적 계기가 됐으며, 이번 행보는 미국 내 IT 정책 방향과 글로벌 반도체 시장 질서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22일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인공지능(AI) 혁명과 반도체 공급 확대, 특히 H20 AI 칩의 중국 수출 재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며 정치적·산업적 영향력을 급격히 키웠다. 애플(Apple)의 팀 쿡(Tim Cook) CEO가 1기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중 무역전쟁을 조율하는 외교적 역할로 평가받았던 것과 대비되는 변화다.

미국 정부는 올해 초부터 엔비디아의 H20 AI 칩에 대해 대중국 수출 제한을 적용해왔으나, 젠슨 황 CEO가 행정부와 지속적 협상과 로비를 이어간 끝에 수출 재개 결정을 이끌어냈다. 이에 대해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AI 칩의 전략적 가치가 팀 쿡을 능가한 셈”이라며, “이번 수출규제 해제는 엔비디아와 젠슨 황에게 사상 최대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젠슨 황 CEO는 올해 트럼프 대통령과 수차례 만나 정책 조율에 나섰으며, 지난 5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수십만 개 엔비디아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유명세를 높였다. 반면, 애플의 팀 쿡 CEO는 아이폰 생산 거점의 인도 이동 등 전략 변경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 불만과 정책 자문진의 비판으로 인해 영향력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Tesla) CEO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에도 불구, 최근 공개 비판으로 인해 행정부와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평가다.
컨스텔레이션 리서치의 레이 왕(Ray Wang) CEO는 “트럼프 정부 1기에는 쿡 CEO가 중심에 있었지만, 이제 엔비디아와 젠슨 황이 모든 정책과 산업 흐름을 좌우한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H20 수출 재개를 기점으로 엔비디아가 미중 기술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뿐 아니라, 미국의 AI 투자와 공급망 정책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CNBC 역시 “AI 칩 허브로 부상한 엔비디아가 트럼프 행정부 기술정책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국 내 투자자들과 기술산업계는 엔비디아 중심의 시장 재편, 그리고 젠슨 황 CEO의 정책 영향력 강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향후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젠슨 황과 엔비디아가 미중 기술 패권 경쟁 및 AI 인프라 확장 구도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반도체 업계와 미국 정책 방향에 중대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엔비디아의 영향력 확대와 H20 칩 수출 재개 등 주요 정책 결정의 실질적 효과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