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아닌 국민에 충성하라”…이재명 대통령, 군수뇌부에 삼정검 수치 수여하며 환골탈태 주문
정권과 군 수뇌부 사이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군의 환골탈태를 직접 주문했다. 2025년 9월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새로 진급한 4성 장군 7명에게 삼정검 수치를 수여하며 “사람에 충성하지 말고 국민을 바라봐 달라”고 강조했다. 최근 불법 계엄 사태로 위기에 처한 군 신뢰를 다시 세우겠다는 정부의 개혁 의지가 다시 한 번 부각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비공개 간담회 발언을 통해 “정권이 아닌 국가에 충성하고, 개인이 아닌 직위로 복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에 대한 국민 신뢰가 불법 계엄 사태로 많이 망가졌다. 이를 되살리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군의 책임 있는 자세를 주문했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군인들도 민주주의 소양을 키울 필요가 있다. 정치 집단이 아닌 주권자 국민에게 충성하도록 하는 군대 내 민주주의 교육 과정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쇄신 인사를 통해 새로 부임한 최고 지휘관들에게 과거 12·3 비상계엄과 연루됐던 문제들을 겨냥, ‘썩은 부위 도려내기’와 군 내부 변화의 필요성을 시사한 셈이다.
간담회에서는 군인 처우와 병영 내 문화 개선 문제도 언급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선친의 공군 부사관 경력을 소개하며 “병영 내 불행한 사고가 많이 줄었는지, 초급 간부와 부사관의 대우는 어떤지” 등 세세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특히 “군이 부사관에게 좋은 직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임 대장들은 “사전 식별 노력과 상담을 통해 불행한 사고가 많이 줄었다”며 “역량이 뛰어난 MZ 병사에 부합하는 선진 병영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강유정 대변인은 “군의 본령을 지킨 군인들이 있었기에 우리 민주주의가 지켜졌다”고 대통령의 시각을 전하며, “상과 벌의 엄격한 구분을 앞으로도 강조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삼정검 수여식에는 진영승 합동참모총장 후보자, 김규하 육군참모총장,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손성락 공군참모총장, 김성민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김호복 제2작전사령관, 주성운 지상작전사령관 등 신임 4성 장군 7명이 참석했다. 삼정검은 대통령이 준장 진급자에게 수여하는 상징적 무기이며, 대장 승진 시 대통령이 직접 수치에 이름과 계급, 대통령명을 새겨 전달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삼정검 수치를 일일이 수여하며 각 장성들과 악수를 나눴고, 배우자들에게도 꽃다발을 증정하는 등 군 수뇌부와의 유대감을 드러냈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군 신뢰 회복과 강도 높은 개혁을 상시 주문한 것에 대해 긍정 평가와 함께, 군 내부 개혁 효과에 대한 지켜보자는 시각이 동시에 퍼지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이에 맞춰 교육 과정 개편 등 후속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