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양세욱·원윤희, 상처가 피운 기적”…일상 재활의 기록→두 번째 희망 앞에 선 아침
고요한 신혼집에 스며든 아침 햇살처럼, 양세욱과 원윤희의 하루는 매번 느린 기적으로 물들었다. 양세욱은 열여섯 번의 수술 끝에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고, 재활이라는 고통과 인내의 터널을 통과했다. 그의 곁에는 오랜 시간 손을 놓지 않은 엄마 숙진과 가족이 있었고, 끝내 역도 선수로 도전장을 내던지며 한 번 더 삶의 경계선 앞에 섰다. 오른쪽 발목과 엉덩이의 힘만으로 바벨을 들어올릴 때, 이름 뒤로 새겨진 은메달과 동메달에는 눈물과 감사의 궤적이 겹쳐졌다.
한편, 밝은 미소를 잃지 않으려 애쓴 원윤희 역시 숨겨진 아픔을 품고 있다. 승무원 시절 당한 불의의 사고와 루푸스라는 진단, 극심한 진통 속 외로움은 그녀만의 싸움이었다. 그럼에도 윤희는 온라인에서 동료 환자들과 마음을 나누며, 도예 수업으로 또 다른 꿈에 도전한다. 햇살을 피해야 하는 현실 앞에서도 그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두 사람의 만남은 아픔 위에 놓인 작은 기적이었다. 친구의 소개로 인연을 맺고, 힘겹지만 단호하게 결혼을 결심한 이들은 올봄, 자신들만의 공간에 첫 발을 내디뎠다. 결혼식을 한 달 앞두고 세욱과 윤희는 인생의 소중한 은인을 다시 만난다. 10년 전, 세욱의 생명을 구한 외과의사는 자신의 눈앞을 두 다리로 들어서는 제자를 보며 끝내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다. 고통을 견디며 단단해진 가족의 울음과 떨리는 가슴이 진료실 가득 메운다.
여전히 골절과 마비, 아침마다 몰려오는 통증은 세욱에게 힘든 싸움이지만, 윤희를 위한 다짐이 매번 새로운 시작을 불러온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통닭집 부엌에서 일할 때마다, 홍천 역도장 바벨 앞에 설 때마다, 두 사람은 각자의 상처와 행복을 끊임없이 맞바꾼다. 어린 시절 세욱의 수술을 애타게 지켜봤던 외할머니의 묘 앞에서, 부부는 다시 한번 묵묵히 사랑과 미래를 약속한다.
평범해 보이는 하루가, 사실 얼마나 단단한 희망 위에 놓였는지 ‘인간극장’은 조용히 말하고 있다. 뒤틀린 고통에 주저앉을 수도 있었던 두 사람은 서로를 붙잡아 다시 길을 찾았고, 매일의 사소한 기적이 남긴 온기가 시청자의 마음에도 번져간다.
두 사람이 새벽을 깨우는 얼굴로 서 있는 이유와, 그 지난한 여정의 감동은 KBS1 ‘인간극장’에서 9월 4일 목요일 오전 7시 50분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