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관세협상 고려한 인사”…송기호, 경제안보비서관으로 이동
미국과의 관세협상을 둘러싸고 대통령실이 핵심 참모진 재편에 나섰다. 송기호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이 국가안보실 산하 경제안보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기며, 국제통상·무역 정책 전반에 새로운 활력이 불어넣어질 전망이다. 22일 대통령실은 경제안보와 대외 교섭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2일 “송 실장은 국제통상경제 전문가로서 현재 대미 관세협상의 중요도를 고려해 수평 보직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결정은 최근 미국과의 간세협상이 본격화되는 데 따라 대통령실이 전문 인력을 전진 배치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안보비서관은 국가안보실에서 경제 분야 외교와 안보 업무를 총괄하는 오현주 제3차장 산하 보직이다. 송기호 비서관은 미국과의 관세 문제는 물론, 국제 무역·통상 이슈 전반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대통령실 측은 “송 비서관이 국제통상 현장에서 쌓은 역량이 당면 과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기호 비서관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국민은행 재직 후 1998년 사법시험에 합격, 오랜 시간 민변 국제통상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또 국제통상분야 전문 서적을 여러 권 집필해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서울 송파을 후보로 출마했으나 아깝게 낙선했다. 낙선 직후 이재명 정부의 첫 국정상황실장으로 전격 발탁돼 주목을 모으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송 비서관의 자리를 대신할 신임 국정상황실장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정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며 “후임 발표는 조만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관세 등 경제안보 현안이 국제정세 불안과 맞물려 주요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대통령실의 이번 인사가 전방위 외교·통상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정부는 대미 관세협상 등 통상 현안에 전문성을 강화하는 인적 재배치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