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현장에 직접 투입”…국민의힘 의원 40여명, 충남 예산 복구 지원 나서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충남 예산 지역을 두고 정치권이 다시 한 번 현장 대응력을 시험받고 있다. 22일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40여명이 예산군을 찾아 복구 지원에 직접 나섰다. 수해 대응 과정에서 여야가 대비되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당 지도부와 의원 다수가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에 투입돼 이목이 집중된다.
이날 오전 10시께, 국민의힘 의원들은 밀짚모자, 주황색 야광조끼 등 작업복을 걸치고 예산군 하포2리 마을회관에 집결했다. 현장에서는 강승규 의원이 먼저 도착해 동료들을 맞았으며, 김형동 의원이 젖은 장판을 옮기자 구자근 의원이 함께 들며 복구작업을 도왔다. 정점식 사무총장과 박덕흠 비상대책위원 등 당 핵심 인사들도 마을 곳곳을 돌며 침수된 가구와 폐자재를 치우는 데 힘을 보탰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복구 작업 중 취재진을 만나 “피해 상황이 아주 처참하다”며 “큰 물건들은 중장비로 치워야 하는데 현재 중장비가 부족하다. 정부에 빠른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슴이 아프다. 많은 가재도구가 비에 젖어 나와 있다. 농기계 침수로 내년 농사까지도 악영향이 우려된다”면서, 피해 주민들에게 “용기를 되찾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계속적인 지원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복구 지원 방식에 대해 송 위원장은 “인근 중장비를 동원할 수 있도록 공권력의 신속한 활용이 필요하다. 정부 차원의 조속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에는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앞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현장에 합류했다. 김 전 장관은 현직 의원은 아니지만, 당 복구 일정에 동참해 “같은 당이라 따로 올 이유가 없다”며 임시로 팀에 힘을 보탰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폭우 피해로 침수된 주택 및 마을 시설에서 복구활동을 이어간 뒤, 천막 아래에서 김밥과 수박, 캔커피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했다. 이어 오후 2시까지 봉사활동을 이어간 뒤 현장을 마무리했다.
예산군에는 최근 477mm에 달하는 폭우가 내려 주민 600여명이 일시 대피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번 복구 지원을 위해 원내대책회의, 의원총회 등 정책 일정을 모두 미뤘으며, 앞서 경기 가평과 경남 산청 등지의 수해 현장도 연이어 방문했다.
이날 국회는 충남 예산 수해를 두고 정치권의 실질적 대응이 얼마나 민심에 영향을 끼칠지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수해 복구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며, 추가 지원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