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 감각적 완성”…이동경, 동아시안컵 중국전 전반 2-0→승부 흐름 주도
경기장은 이른 시간부터 변화의 기운으로 가득 찼다. 이동경이 감각적인 왼발 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는 순간, 현장은 큰 환호와 설렘으로 물들었다. 하프타임을 앞두고 두 점 차 리드를 지켜낸 홍명보호에는 무거운 긴장감과 함께 승리에 대한 기대가 교차했다.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1차전에서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중국을 상대로 전반 2-0 우위를 점했다. 이번 대회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명단을 향한 중요한 관문으로, 홍명보 감독은 경기 전부터 수비진의 집중력에 방점을 두겠다고 전했다.

이날 한국은 스리백 체제로 나섰다. 김주성, 박진섭, 박승욱이 최후방을 지키며, 이태석과 김문환이 양 측면, 김봉수와 김진규가 중앙에서 균형을 이뤘다. 공격진에는 주민규, 문선민, 이동경이 선발 출격해 조현우가 골키퍼와 주장 역할을 동시에 맡았다.
유럽파 선수들의 차출이 불가능했던 만큼 양팀 모두 국내파 위주로 명단을 꾸렸다. 특히 한국 대표팀은 전원 K리그 선수들로 라인업을 구성해 조직력에서 강점을 보였다.
전반 8분, 김문환의 패스를 받은 이동경이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왼발 감아차기를 만들며 먼저 득점했다. 이 골은 이동경이 2021년 6월 이후 4년 만에 기록한 A매치 골로, 스탠드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뜨겁게 달궜다.
이어 전반 21분, 이태석의 왼쪽 크로스를 주민규가 머리로 연결하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중국은 가오톈이가 중거리 슈팅으로 응수했으나 전반부 내내 뚜렷한 반격에는 실패했다.
관중들은 이동경의 선제골에 박수와 함성으로 답했다. 주민규의 헤더 골 장면에서는 SNS를 중심으로 '대표팀의 든든한 공격수'라는 반응이 이어지는 등 교체 아웃 때까지 팬들의 칭찬이 쏟아졌다.
한국은 2019년 이후 6년 만의 우승 재도전에 나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23위에 올라 94위 중국을 압도했다. A매치 역대 전적도 23승 13무 2패로 격차가 두드러진다.
하프타임 인터뷰에서 홍명보 감독은 “경기 집중력을 잃지 않고, 남은 시간 추가 득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남은 경기에서 일본, 홍콩과 맞붙으며 대회 정상과 명단 경쟁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노린다.
헤드셋을 벗은 관중, 기대를 삼킨 선수들, 벤치의 응원까지 한데 어우러졌다. 동아시안컵을 향한 한국의 여정은 이제 막 첫 발을 뗐다.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 조별리그 2차전은 추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