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ON, 춤이 부른 안양의 환희”…리아킴 심사위원 변신→광장에 번진 눈물과 환호
찬란한 오후, 익숙한 광장이 춤과 노래로 물드는 장면은 안양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을 뜻밖의 축제 속으로 이끌었다. KBS1 ‘다큐ON-우리 함께 하실래요? 쉘 위 댄스’에서는 셔플댄스를 시작으로, 청소년들의 거리 버스킹과 치어리딩, 그리고 리아킴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광장의 무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음악으로 하나 되는 순간들이 펼쳐졌다. 처음엔 어색했던 동작과 낯선 이웃의 얼굴이, 한 곡이 끝날 즈음 모두의 열정으로 어우러지며 시민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도시의 진짜 주인공은 바로 평범한 시민이었다. 축제의 주무대 곳곳에서는 각양각색의 동호회들이 어깨를 맞댔고, 누군가는 보폭을 다듬으며 인생의 쉼표를 찾았다. 안양시청 셔플댄스 동호회가 보여준 단결, 마스크 너머 환하게 빛나는 미소는 코로나로 멈췄던 하루에 따스한 기운을 불어넣었다. 평촌 문화의 거리에서 청소년 댄스팀 에비뉴는 밝은 청춘의 에너지를 온몸으로 발산했다. 치어리딩 어린이팀 ‘지니어스’가 노래하는 순간, 관객들도 함께 몸을 흔들었다. 전통춤 안양검무에 뛰어든 양명고등학교 학생들은 익숙하지 않은 동작마다 호기심과 자부심을 섞어내며 새로운 K-POP 영웅을 꿈꿨다.

무대 위에는 세월의 이야기가 녹아들었다. 안양여성무용단은 훌라에 한류의 색을 입히며 노년의 아름다움을 춤으로 전했고, 훌라인 이순애 씨는 아픈 몸을 춤과 함께 이겨내며 희망을 얹었다. 무엇보다 리아킴의 고향 귀환은 깊은 울림을 남겼다. 한때 청소년 문화센터에서 몰래 춤을 배우던 소녀가 세계적 댄서가 돼, 오늘은 심사위원이 돼 후배들의 손을 잡는다. 모든 순간의 작은 설렘과 두근거림이, 도시 한복판 광장에서 느린 물결처럼 번져갔다.
도시는 춤과 음악을 통해 새로운 생명력을 얻었다. 광장과 골목마다 이어진 환호, 소속감으로 채워지는 무대의 앙상블이 개인의 상처와 숨겨진 열망마저 따스하게 감쌌다. KBS1 ‘다큐ON-우리 함께 하실래요? 쉘 위 댄스’는 오는 9월 21일 일요일 저녁 8시 10분, 안양 전체를 춤추게 한 이 특별한 시간의 기록으로 찾아온다. 삶은 다시 무대가 되고, 무대 위의 춤은 우리 모두의 작은 희망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