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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스홀딩스 11월 출범”…삼성바이오, 인적분할 일정 조정 후 재상장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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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스홀딩스 11월 출범”…삼성바이오, 인적분할 일정 조정 후 재상장 시동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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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과 분할신설법인 ‘에피스홀딩스’ 출범 계획이 한 달가량 연기됐다. 이 조정은 예비심사 과정이 예정보다 다소 늦어진 데 따른 것으로, 업계는 “일반적 사례일 뿐 특별한 리스크는 아니다”라고 해석하고 있다. 분리되는 사업구조와 향후 재상장 일정, 조직 재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2일 공시를 통해 인적분할 관련 주요 일정이 다음달에서 11월로 수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분할기일은 11월 1일, 분할신설회사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재상장 예정일도 11월 24일로 각각 변경됐다. 이어 매매 거래 정지 기간(10월 30일~11월 21일), 신주 배정 기준일(10월 31일) 등도 한 달씩 미뤄졌다. 임시 주주총회 역시 10월 17일로 잡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은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을 완전 분리하는 전략적 결정이다. 이번 분할 이후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사업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구조로 재편될 예정이다. CDMO는 기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시밀러는 신설 법인이 각각 책임지게 된다.

 

이러한 사업 분리는 각 사업 영역별 전문성과 시장 대응력을 제고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최근 글로벌 바이오 산업은 생산(위탁개발생산) 부문과 자체 제품(시밀러 등) 부문의 경쟁 구도가 심화되는 추세다.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선 분사와 합병을 통한 사업 구조조정이 잇따르면서, 삼성 역시 분할로 전문화 트렌드에 동참한 셈이다.

 

이번 일련의 일정 변경은 한국거래소의 재상장 예비심사 절차에 따라 불가피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1일,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적격 결정을 통보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재상장 승인과 분할 등기 등 후속절차가 예정대로 이행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분할회사는 거래소에 재상장예비심사서를 제출하고, 심사 통과 후 본격적으로 시장 재편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할이 각각의 사업부 성장전략을 명확히 하면서, 글로벌 투자 유치·거버넌스 투명성 강화 등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이번 인적분할 및 신설법인 상장이 바이오 산업 구조 개편의 본격적 신호탄이 될지 지켜보고 있다. 기술력 못지않게, 조직 및 사업구조의 탄력적 전환이 새로운 성장의 조건이 되고 있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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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에피스홀딩스#분할재상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