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기업 존속에 의문”…코닥, 2분기 적자 전환에 구조조정 압박
현지시각 11일, 미국(USA) 카메라·필름 제조사 ‘코닥(Kodak)’이 올해 2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적자 전환과 유동성 위기를 공식 시인하면서 회사 존립 가능성에 중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번 발표는 코닥의 재무 건전성 악화가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직접적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12개월 내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를 충분히 조달하거나 즉시 상환할 유동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회사는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중대한 의문이 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서류에 명시했다.
코닥은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1888년 창립 이후 필름과 카메라 시장을 주도해왔으나, 2012년 파산보호 신청 이후 디지털 전환 실패와 사업 구조 조정의 후유증이 이어져왔다. 실적 발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순이익은 2,600만 달러 적자로 전년 동기 2,600만 달러 흑자에서 적자 전환됐다. 매출 역시 2억6,700만 달러에서 2억6,300만 달러로 줄었다. 지난해 퇴직연금 제도 종료를 통해 부채 부담을 낮추려 했지만 근본적인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지 못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코닥 측은 관세에 대해선 자사의 카메라, 필름, 잉크 등 주요 제품이 대부분 미국에서 생산돼 직접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밝혔다. 그러나 사진용 필름, 영화 업계 대상 장비·화학 제품 등 기존 사업의 수익성 악화와 달리 신성장 동력 확보에는 실패해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경제지와 CNN 등 주요 매체는 “디지털 혁신에 뒤처진 코닥의 위기가 장기화되고 있다”며 추가 구조조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회사 측은 12일 CNN에 보낸 성명에서 “만기 도래 전 약정 대출을 일부 상환했고, 남은 부채도 조건 변경이나 연장, 차환 등을 통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시장에서는 조속한 추가 구조조정과 자금 조달 방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투자자들은 3분기 실적과 함께 유동성 확보 전략, 부채 구조조정 진행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닥 존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향후 회사의 구조조정 및 재무 건전성 제고 방안이 실제로 실행될지 국제사회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