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이성경, 순정파 건달의 슬픔”…착한 사나이, 첫사랑 아픔→새 운명 문 두드리다

밝은 미소 너머로 스며드는 이동욱의 깊은 눈빛, 그리고 이성경이 품은 흔들리는 감정이 JTBC ‘착한 사나이’에서 단번에 시청자 마음에 여운을 드리웠다. 첫사랑의 설렘과 후회, 그리고 현실이라는 이름의 무게까지, 두 배우가 풀어낸 감성은 평범한 듯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 마주했던 그 순간을 불러냈다. 인연으로 다시 마주한 박석철과 강미영의 기적 같은 재회는 서로를 비추는 따스한 구원이 됐고, 삶의 굴곡진 길 위에서 피어나는 연민과 애틋함으로 스토리에 힘을 실었다.

이동욱이 맡은 박석철은 우연한 계기로 건달이 돼버린 뒤, 잃어버린 시간과 사랑 앞에 원망과 슬픔을 안고 살아간다. 반면 첫사랑 강미영과의 재회는 얼어붙은 마음에 짙은 온기를 더하며, 모두의 인생에 새 희망을 틔운다. 두 사람의 서사에는 순정과 갈등이 교차했고, “너 지금 이대로 충분하다고. 오늘만 기억해”라는 박석철의 진심 어린 위로가 강미영에게 용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어린 시절의 크고 작은 아픔을 품은 이들의 재회는 지나간 시간의 무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갈 희망을 노래하는 장면으로 완성됐다.

일상에 묻어나는 가족과 사랑, 그리고 갈등은 ‘착한 사나이’만의 독특한 온도를 만들었다. 삼준건설 보스를 연기한 박훈이 라이벌 김창수와 벌이는 날카로운 신경전, 강미영을 바라보는 새로운 감정까지 다채로운 인물 군상이 극의 텐션을 높였다. 오나라와 류혜영은 박씨 집안의 티격태격하는 자매를 그렸고, 천호진은 속마음을 숨긴 가장의 모습을 보여주며 가족 간 유대의 아픔과 따뜻함을 절묘하게 녹였다. 각기 다른 사연과 고독 속에서 인물들이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사랑을 되새기는 과정은 현실적이면서도 아릿한 공감을 불렀다.

‘착한 사나이’가 선보인 가장 큰 매력은, 과도한 자극 대신 평범한 이들이 겪는 꿈과 사랑, 좌절을 섬세하게 조명하는 점에 있다. 김효석 작가는 “변화를 꿈꾸는 이들의 이야기, 모두에게 숨겨진 첫사랑과 순수한 꿈의 기억을 되살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성장의 흔적이 남은 강미영,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된 삶을 감수하는 박석철, 부모로서 아들을 걱정하는 박석경까지, 이 드라마는 각각의 인물이 걸어야 할 길과 선택의 무게에 집중했다. 

한층 입체적으로 그려진 멜로, 가족극, 누아르적 긴장까지, 압도적인 몰입도와 현실적 디테일이 어우러진 ‘착한 사나이’는 앞으로도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할 전망이다. JTBC 금요시리즈 ‘착한 사나이’ 3회와 4회는 25일 금요일 저녁 8시 50분에 2회 연속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