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은 병든 숲”…강공 메시지 뒤흔든 자성 촉구→당 쇄신 논란 가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의 대통령 선거 패배와 관련해 날 선 비판의 날을 세우며 정치권에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그는 스스로와 이준석 전 대표에게 이번 패배의 책임이 없음을 강조하고, 오히려 당 내면에 자리잡은 사욕과 이익 중심의 구조야말로 국민의 외면을 이끌어낸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전 시장은 6월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민의힘을 향한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김문수를 통한 마지막 몸부림이 무산된 것은 이준석 탓도, 내 탓도 아니다’라는 단언과 함께, 당을 떠날 수밖에 없던 배경 역시 운명처럼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30년 몸담았던 그 당이 세상과 단절돼 병든 숲처럼 보였다’며, 집단적 사욕과 파벌 정치의 틀에 갇힌 구조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특히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이 이익집단으로 변질돼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온갖 추문으로 누명을 씌워 이준석 전 대표를 쫓아내고, 두 번의 경선에서 자신을 밀어낸 구체적 사건까지 언급하며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세상과의 소통이 끊긴 채 일부 노년층과 특정 유튜브 컨텐츠에만 매달리는 당의 모습은 미래 없는 구조라고도 했다.
홍 전 시장은 또, 국민의힘이 민주적 절차와 소통의 힘을 잃어가고 있으며, ‘아이스 에이지’가 닥칠 것이라는 암시적 경고도 남겼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이 가정됐을 때 정당 자체의 존립마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회의적으로 말했다. 아울러, 당이 지방선거 이전에 위기를 맞이해 소멸될 수 있음을 내다본 적도 있다고 회고했다.
이 같은 발언은 대선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고, 쇄신 요구의 목소리가 거세지는 시점에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당내 친윤과 반윤, 세대 간 갈등 등 복잡하게 얽혀 있는 내홍 속에서, 탈당한 원로 정치인의 거센 비판이 당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홍준표 전 시장의 강경 메시지가 국민의힘의 구조적 쇄신 논란에 불을 지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회는 다음 회기에서 국민의힘 내 쇄신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