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84제곱미터 층간 소음 서막”…현실 스릴러, 일상 공포→관객 질문 폭발
불 꺼진 아파트 어둠 속에서 번지는 소음, 그 안에 숨겨진 공포가 관객들의 일상에 파고들었다. 영화 ‘노이즈’와 ‘84제곱미터’는 흔히 스쳐온 층간 소음을 예측불허의 스릴러로 바꿔낸다. 이선빈의 절박함, 강하늘의 흔들리는 일상 등 배우들의 열연이 첨예한 긴장감으로 퍼지며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리게 한다.
먼저 ‘노이즈’는 심장 두근거림으로 시작한다. 이선빈이 연기하는 주영은 어렵게 마련한 집에서 동생 주희와 새 출발을 했지만, 정체불명의 소음이 한밤중마다 일상을 위협한다. 무심코 스쳐간 층간 소음이 어느새 실종이라는 미스터리로 번지며, 류경수, 김민석, 한수아는 불안이 소용돌이치는 아파트의 균열을 단단하게 채운다. 시청자들은 극도의 현실감과 심리적 공포를 헤집는 연출, 그리고 “아랫집이 윗집을 이길 수 있을까?”라는 대사에서 뼈아픈 공감을 나눈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노이즈’는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34만여 명의 관객을 사로잡았으며, 네이버 관람객 평점 8.77점을 기록하고 있다.

바톤은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가 이어받는다. 84제곱미터 국민 평형의 아파트, 악몽처럼 이어지는 원인불명의 소음이 강하늘이 연기하는 우성의 삶을 잠식한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의 김태준 감독과 배우 염혜란, 서현우가 합류해 흔한 집의 환상을 송두리째 흔든다. 부동산 신화와 일상의 불안을 직조한 리얼리즘, 인물간 불신과 압박이 극장을 넘어 집 안까지 확장된다.
두 작품 모두 일상의 풍경, 아파트라는 공간을 공포의 무대로 바꿔냈다. 그냥 지나쳤을 수 있는 층간 소음이 영화에서는 인생 전체를 뒤흔드는 재난이 되고, 인물 각자의 욕망과 불안이 팽팽하게 부딪힌다. 네티즌들도 현실의 문제의식을 물씬 담아 “이슈가 영화 흥행으로 이어져 법까지 바뀌었으면” “공포영화보다 더 무서운 대사다” “현실이 영화가 된 케이스” 등 적극적인 반응을 쏟아낸다.
현재 ‘노이즈’는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며, ‘84제곱미터’는 오는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베일을 벗는다. 현실 속 불안이 창작물로 피어나는 올여름, 일상과 공포의 경계를 허무는 두 편의 스릴러가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