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따라 흐르는 시간”…광양의 자연에서 찾은 여름의 여유
요즘 광양을 찾는 이들은 흐린 날씨에도 평온한 풍경에 이끌린다. 예전엔 비와 더위가 활동을 꺼리게 했지만, 지금은 자연의 습도와 온도를 그대로 안으며 쉼의 풍경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다.
섬진강과 백운산의 품에서 여름을 보내는 방법이 다양해졌다. 오전 26.8도, 최고 33도를 기록하는 더위와 90%에 이르는 습도 속에서도, 폐터널을 활용한 광양와인동굴을 찾으면 또 다른 계절을 만날 수 있다. 동굴 안의 서늘한 공기는 바깥의 무더위를 한순간 잊게 한다. 다채로운 조명 예술과 트릭아트 포토존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SNS에서 광양와인동굴을 주제로 한 인증 사진이 눈에 띄게 늘었다.
섬진강변 매화 정보화마을도 인기다. 봄철 매화꽃으로 유명하지만, 굽이치는 강물과 산림이 어우러진 풍경은 계절에 상관없이 찾는 이들에게 여유를 준다. 잘 정비된 산책로를 강바람에 실려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고 추억을 남기게 된다.
광양 옥룡면의 옥룡사지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동백나무 숲길을 따라 걸으며 고요한 분위기와 사색의 시간을 가지려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트렌드를 “자연과의 거리 두기, 그리고 다시 가까워지기”라 표현한다. 사람들은 광양의 고요함에서 번잡한 일상에서 놓쳤던 숨을 찾는다.
광양의 자연을 사진에 담아 SNS에 자랑하는 것도 이제는 흔한 일상이 됐다. “도심의 더위가 피로하게 느껴질 때, 이곳의 물줄기와 나무 그림자가 마음을 쉬게 해줬다”고 한 방문객은 고백했다.
작고 사소해 보이는 산책이나 동굴 속 피서지만, 우리의 삶은 그 안에서 조금씩 리듬을 달리한다. 여름의 불쾌지수 속에서도 자연이 주는 여유와 평온이, 결국 나를 다시 살아가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