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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공장 가동·사업 분할”…삼성바이오, 생산능력 132만ℓ 청사진
IT/바이오

“5공장 가동·사업 분할”…삼성바이오, 생산능력 132만ℓ 청사진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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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산업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1~4공장 효율 개선과 5공장 본격 가동의 동력을 입증했다. 업계는 이번 생산능력 확대와 대규모 사업 분할 발표를 차세대 글로벌 CDMO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3일 공시를 통해 2024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2조5882억원, 영업이익 96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46.7% 증가한 수치다. 올해 연매출 전망도 기존 5조5705억원에서 5조7978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5공장이 지난 4월 본격 가동되며 전체 생산능력은 78만4000ℓ에 이르렀다. 향후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에 3개 공장을 추가, 총 132만4000ℓ로 '초격차' 청사진을 내놨다.

핵심 원동력은 공정 자동화, 디지털화와 글로벌 제약사와의 대형 수주다. 올해 1월 2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수주 계약을 체결했고, 상반기 누적 수주액은 전년도 연간의 60%를 이미 넘어섰다. 바이오시밀러(특허 만료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 부문 사업 성과도 두드러진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분기 신규 바이오시밀러 2종을 미국에 출시, 상반기 8016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마일스톤(성과 대가) 인식 효과를 제외하면 제품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5월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 분리를 위한 인적분할 계획을 밝히며, CDMO 순수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과의 신뢰, 파트너십, 글로벌 수주경쟁력을 한층 높인다는 전략이다. 임상시험수탁(CRO) 사업 다각화를 위해 '삼성 오가노이드' 서비스를 론칭했고, 글로벌 거점 확장도 가속화 중이다. 기존 미국 외에도 올해 초 일본 도쿄에 영업 사무소를 추가하며 아시아 시장 접점도 넓혔다.

 

글로벌 CDMO 시장은 론자, 베링거인겔하임, 후지필름 등 세계적 경쟁 기업 간 대규모 투자, 생산 자동화 경쟁이 치열해지는 단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용량과 품질 기준, 사업 구조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며 경쟁 우위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차원의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지원 강화, 미국·유럽의 공급망 재편 흐름 역시 변수로 꼽힌다.

 

바이오시밀러 공급 확대와 CDMO 사업 구조 혁신이 산업 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상황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CDMO 원청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례는 대형설비·사업 분할·글로벌 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춘 점에서 차별적”이라며 “기술력·품질 신뢰를 얼마나 유지할지가 장기 성장의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초격차 생산능력이 실제 실적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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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바이오시밀러#cdm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