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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2조1천억 자사주 소각”…지분 7.98% 감소에 민영화 기대감↑
경제

“HMM, 2조1천억 자사주 소각”…지분 7.98% 감소에 민영화 기대감↑

강예은 기자
입력

HMM이 2조1,431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하며 국내 해운산업 민영화 기대감과 주주가치 제고 논의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초 발표된 주주환원정책에 따른 첫 대규모 지분 변동이 민영화 구조에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해석했다.

 

14일 HMM의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8,180만1,526주 규모의 자기주식을 주당 2만6,200원에 공개매수한 뒤 모두 소각할 예정이다. 전체 발행주식(10억2,503만9,496주) 대비 7.98%에 이르는 대규모 물량이다. 이번 매수는 8월 18일부터 9월 12일까지 진행되며, 매수 완료 후 같은 달 24일에 전량 소각된다.

‘HMM’ 2조1천억 원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지분 7.98% 줄어
‘HMM’ 2조1천억 원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지분 7.98% 줄어

시장에서는 HMM의 이번 자사주 소각이 투자자 신뢰 회복과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동시에 전체 주식 수가 약 8% 줄면서 신규 인수자가 확보해야 할 지분 규모도 감소해, 침체된 민영화 논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차은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대규모 소각으로 주주환원 의지가 확인됐다”며 “민영화 과정에서 지분 구조 단순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와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 등 대주주 측에서는 향후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한 공적자금 회수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HMM 측은 이번 소각이 지난 1월 발표된 주주환원 정책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이 정책에는 1년 내 2조5,000억 원을 초과하는 주주환원 방안이 담겼다.

 

업계에서는 2016년 유동성 위기 이후 처음으로 실제 대규모 지분 변동이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하림그룹 인수전 무산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으나, 이번 소각 이후 인수 구조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HMM의 추후 민영화 성공 여부와 지배구조 개편, 공적자금 회수 논의 등 후속 움직임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책 방향은 향후 해운업황과 투자자 수요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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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자사주소각#민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