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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도움 작렬”…배준호, 쿠웨이트전 존재감→한국 4-0 완승 견인
스포츠

“멀티도움 작렬”…배준호, 쿠웨이트전 존재감→한국 4-0 완승 견인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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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한 번의 과감한 돌파였다. 경기장 가득한 환호 속에 배준호의 패스가 이어질 때마다 기대가 더해졌다. 쿠웨이트전 멀티도움으로, 배준호는 마침내 대표팀 ‘영건’ 경쟁의 중심에 섰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은 한국 대표팀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한국은 쿠웨이트를 상대로 4-0이라는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멀티도움 작렬”…배준호, 쿠웨이트전 존재감→한국 4-0 완승 견인
“멀티도움 작렬”…배준호, 쿠웨이트전 존재감→한국 4-0 완승 견인

이날 배준호는 왼쪽 윙어로 나서 경기 내내 측면에서 활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전반 11분 설영우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아쉽게 골대를 넘긴 장면과, 19분 오른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힌 순간은 관중의 탄식을 자아냈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한국이 1-0으로 앞선 후반 6분 배준호의 노룩 패스가 이강인에게 전달됐다. 이강인은 뒤따라 골망을 흔들며 팀에 추가 득점을 안겼고, 곧이어 3분 만에 또 한 번 배준호의 도움으로 오현규가 헤더로 득점했다. 두 번의 어시스트는 벤치를 진두지휘한 홍명보 감독의 교체 전략과도 맞물렸다.

 

배준호는 드리블과 침투, 그리고 프리킥 기회를 자주 만들어내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놓았다. 경기 후반 25분 박승욱과 교체 투입될 때까지, 배준호의 이름은 경기장 곳곳에서 연호됐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잉글랜드 2부리그에서 일찍 시즌을 마친 젊은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걱정했으나,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 만큼 신예 선수 기용에 주저함이 없었다. 애초 소집 명단에 이름이 없던 배준호가 감독의 선택으로 추가 합류해, 한 경기 만에 값진 존재감을 입증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활약을 바탕으로 배준호는 “새 시즌에 몸 관리에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보여 월드컵 출전 기회를 얻고 싶다”며 다부진 포부를 전했다. 동료인 이강인을 ‘모범적인 선배’라고 언급하며, 선후배 간 신뢰와 동기부여의 문화가 자리 잡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만 24.9세의 평균 나이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 라인업은 속도와 공격성, 끈기를 고루 갖췄다. 배준호 역시 A매치 8경기 2골 4도움으로, 측면 공격의 새로운 옵션임을 수치로 입증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신예 영건들의 영리하고 과감한 움직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한국 대표팀은 곧 다가올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과 9월 예정된 A매치 일정을 통해, 젊은 선수들에게 또 한 번의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하루의 열정을 온몸으로 소화한 젊은 선수들, 그들 곁에서 축구는 질문 없이 공존했다. 밤이 깊어가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의 한 장면은 기록이 아니라 기억으로, 팬들에게 조용한 울림을 전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모든 시작과 가능성은 그라운드 위에서 다시 쓰인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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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이강인#한국대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