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m 롱퍼트 순간”…박상현, KPGA 통산 13승→‘진심의 골프’ 빛났다
11m 거리, 그린 위에서 모든 시선이 쏠렸다. 강남300 컨트리클럽의 조용한 숨을 깨운 것은 박상현의 날카로운 집중력과 퍼터 끝에서 나온 환한 자신감이었다. 5타 차 리드를 등에 업었지만, 박상현은 단 한 순간도 마음을 놓지 않았다. 이날 우승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었다. 고전과 흔들림 속에서도 그는 위기의 순간마다 자신에게 집중했고, 컵을 향한 긴장된 손끝마다 팬들의 응원과 기대가 함께했다.
박상현은 2025년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서 KPGA 투어 통산 13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최종 라운드 내내 러프와 OB 사이에서 끊임없이 변하는 바람과 긴장을 딛고,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며, 앞선 라운드에 비해 쉽지 않은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8번 홀에서 11m 파퍼트를 그대로 집어넣자, 현장의 공기도 달라졌다. 박상현의 세리머니는 팬들에게 큰 울림을 남겼고, 12번 홀 버디로 사실상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이번 승리로 박상현은 KPGA 투어 역대 6위, 통산 13승의 기록을 새로 썼다. 또한 누적 상금 60억 원 돌파에도 단 3억4천만 원만을 남겨두며, 수치상으로도 또 한 단계 성장에 다가섰다. 본인은 "크게 실수하지 않는 것, 그리고 보기가 적은 것이 내 강점"이라며, "오늘도 OB 대신 러프를 택하며 안정적으로 풀어갔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강한 유연성과 부상 없는 꾸준함은 박상현 골프의 자부심이다.
박상현이 한 달 넘게 재충전하며 채를 내려놓고, 직전 2주간 맹연습한 뒷이야기는 그의 롱런 비결을 보여준다. 퍼팅 감각에 대한 자신감 역시 우승의 원천이었다. "골프에는 누구보다 진심이다"라는 말 속엔 대회와 기록 이상의 선수가 되겠다는 다짐이 오롯이 담겼다. 통산 상금 60억 원보단 “앞으로 5승을 더해 KPGA 투어 영구 시드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13승, 일본 2승을 포함해 박상현은 국내외 누적 20승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날카로운 퍼팅과 흔들림 없는 경기력, 그리고 꿈을 향한 여유와 진심. 동료 선수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그린을 떠나는 그의 모습에서 팬들은 또 한 번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보냈다. 2025년 KPGA 투어의 열기는 박상현의 “진심의 골프”와 함께 더욱 깊은 울림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