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아토3 KNCAP 4등급 논란”…국내 안전 기준 강화→중국 전기차 과제
중국을 대표하는 전기차 브랜드 BYD의 첫 한국 출시 승용 모델 아토3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주관한 2024년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에서 종합 4등급 판정을 받았다. 충돌 안전성과 보행자 보호 부문에서 비교적 양호한 점수를 기록했으나, 사고 예방 안전성에서 미흡한 평가를 받으면서 전기차 안전 기술에 대한 새로운 논쟁에 불을 붙였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의 치열한 기술 경쟁이 펼쳐지는 소형 SUV 전기차 시장에서, 이번 BYD 아토3의 평가 결과는 전동화 시장 안팎에 의미심장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이번 자동차안전도평가는 충돌 안전성, 보행자 보호, 사고 예방 등 세부 분야별로 별점 평가가 적용됐다. 아토3는 충돌 안전성(별 4개), 외부 통행자 안전성(별 5개) 등에서 강점을 보였으나, 사고 예방 안전성에서 별 2개를 받으면서 최종 4등급으로 집계됐다. 충돌 시 탑승자 보호 능력과 보행자 충격 저감 등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기술력을 확인했지만, 긴급 조향 및 페달 오조작 방지 등 첨단 운전자 지원장치의 미장착과 일부 안전 기능의 부재가 문제로 제기됐다. 결과적으로, 현행 KNCAP 등급 산정 방식에서 가장 낮은 등급이 종합 안전도 등급을 결정한다는 점이 이번 성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셈이다.

동일 평가를 받은 BMW iX2는 충돌과 사고 예방 안전성 모두에서 별 4개, 그리고 외부 통행자 안전성에서 별 5개를 기록하며 아토3 대비 한 단계 높은 2등급을 받았다. 특히, 전기차 특유의 높은 무게중심과 첨단 전장 기술 경쟁이 안전도 전체 방향성을 좌우하는 시장에서, 각 브랜드별 전략이 더욱 정교해질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올해 중형 SUV 및 픽업 부문 등으로 평가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용식 이사장은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며 다양한 파워트레인의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평가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국산 및 수입 전기차 모두 획일화된 글로벌 안전 기준의 공정한 적용과 함께, 소비자 중심의 예방 안전 기능 확대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