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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무대 대합창, 박서진 심장 울린다”…안성훈→김연자, 고향의 선율에 눈물→깊은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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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무대 대합창, 박서진 심장 울린다”…안성훈→김연자, 고향의 선율에 눈물→깊은 그리움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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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사탕 같은 목소리로 문을 연 박서진의 등장은 마치 고향 시냇물이 흐르듯 관객의 마음을 적셨다. 이어 무대에는 안성훈, 김연자, 최백호, 조영남 등 레전드와 신예 가수들이 한데 어우러지며 9월의 밤을 가득 채웠다. 각자의 음색으로 풀어낸 ‘머나먼 고향’, ‘영일만 친구’, ‘목포의 눈물’ 등 주옥같은 선곡은 객석을 벅찬 감동과 따스한 그리움으로 물들였다.

 

‘가요무대’ 1912회가 ‘고향 사랑의 날’ 특집으로 펼쳐지며, 노래 한 곡마다 고향의 향취가 깃든 사연들이 함께했다. 배일호의 ‘신토불이’ 무대가 흙내음 어린 땅의 온기를 소환했고, 최백호의 ‘희망의 나라로’와 ‘영일만 친구’는 세월의 품을 느끼게 했다. 김연자는 ‘밤 열차’에 이어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을 택해 특유의 깊은 감성으로 시간 여행을 이끌었다. 박서진은 나훈아의 ‘고향 역’을 특유의 구수함으로 소화하며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자신만의 색을 더했다.

박서진/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박서진/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조영남은 ‘내 고향 충청도’와 ‘화개장터’를 구수하게 불렀고, 배아현은 조은성의 ‘곰배령’을 선사해 깊은 산골의 쓸쓸함과 애틋함을 전했다. 박구윤의 ‘강원도 아리랑’, 정미애의 ‘내장산’ 등 각각의 무대는 우리네 삶의 풍경을 노래로 그려냈다. 신유가 부른 ‘울고 넘는 박달재’와 이혜리의 ‘자갈치 아지매’는 그리운 땅의 정서를, 안성훈이 전한 ‘머나먼 고향’은 뿌리의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양지은의 ‘비 내리는 고모령’, 황민호의 ‘최진사댁 셋째 딸’, 강문경의 ‘어머님’, 김추리의 ‘물방아 도는 내력’, 조항조의 ‘고맙소’까지 각기 다른 빛깔의 무대가 이어지며, 40년 세월을 아로새긴 가요프로그램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흘러간 노래와 트로트를 사랑하는 중장년층 시청자들에게 향수와 추억, 가족을 떠올리게 하는 묵직한 위로가 전해진 밤이었다.

 

무대를 장식한 모든 가수들은 자신만의 색채로 고향의 표정을 노래했다. 세대를 아우르는 곡 해석은 푸근한 감동과 깊은 여운을 남기며 긴 밤을 환하게 밝혔다. ‘가요무대’는 앞으로도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시청자 곁에서 삶의 멜로디를 노래할 예정이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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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진#가요무대#안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