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러 정상, 베이징 열병식 동행”…세계 질서 흔든 권력의 균열→긴장과 파장의 단면
세계 정세의 물결은 단 한 장면으로도 온 지구촌을 뒤흔드는 힘을 지녔다.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418회는 중국 베이징에서 펼쳐진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그리고 북중러 정상의 동행이라는 상징적 장면에서 현재 국제 질서의 가파른 격랑을 포착했다. 4만 명이 넘는 병력이 행진한 열병식 현장에서 시진핑과 김정은, 푸틴이 나란히 선 모습은 변곡점의 서막을 알리듯 압도적인 기운을 내뿜었다.
66년 만에 한자리에 모인 북중러 정상들은 중계 카메라 앞에서 나누는 다정한 대화마저 국경을 넘는 긴장과 호기심 속에 담겼다.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른 채 장기 이식과 불멸에 대해 조용히 속삭이던 순간은, 지도자들도 결국 인간인 동시에 한 국가의 무거운 운명을 짊어진 존재임을 조명했다. 행사장에 등장한 DF-26D 대함미사일 등 최신 전략무기는 글로벌 균형의 새로운 경계를 그리는 상징으로 자리했다. 이러한 밀착 움직임이 잦아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는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다가도 SNS를 통해 ‘음모’라는 격렬한 단어를 꺼내 들며 내면의 불안을 드러냈다.

불안의 지형은 아시아에 그치지 않았다. 미국 사회 역시 또 다른 위기의 경계선에 서 있다. 총격의 공포가 학교라는 울타리마저 삼켜버린 현실에서, 어린이와 보호자가 죽은 척 연습에 나서는 장면은 사회의 깊은 상처와 무력감을 드러낸다. 미네소타주에서 최근 발생한 총기 난사로 어린 생명이 스러진 사건은, 개인적 비극의 반복이 아닌 제도와 문화의 한계를 낱낱이 고발했다. 방탄판 가방을 멘 채 복도를 뛰는 아이들과, 애도를 전하면서도 규제 언급을 피해가는 지도자의 모습이 병치되며 혼란은 깊어지고 있다.
제도적 대책이 허점을 보이고 규제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열병식과 교실이라는 다른 무대에서 동시에 터져나오는 불안은 결국 세계가 하나의 복잡계임을 입증한다.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은 베이징 특파원의 생생한 연결과 전문가 대담을 통해 긴장의 축적과 변화의 예고편을 정밀하게 그려낸다. 윤수영 아나운서를 비롯해 제임스 A. 로빈슨, 김재천, 오건영, 이태동 등 사회 각계의 통찰이 더해지며, 파편화된 사건 너머 감춰진 힘의 흐름을 새롭게 읽어낸다.
전례 없는 속도로 흐르는 변화의 현장은 시청자에게 익숙함 너머의 세계를 성찰하게 만든다. 흩어진 불안과 희망, 거대한 권력의 융합과 작은 교실의 절박함이 교차하는 자리에서,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418회는 9월 6일 토요일 밤 9시 30분에 KBS1TV에서 생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