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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 협박에 딸 잃은 아버지 분노”…유명 스트리머 재판 결과→유족 절규에 시선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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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 협박에 딸 잃은 아버지 분노”…유명 스트리머 재판 결과→유족 절규에 시선 쏠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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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했던 한 가정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인터넷 방송인 B씨의 협박과 명예훼손에 시달리다 극단적으로 세상을 떠난 30대 여성의 부친이 법정에서 참담함을 토로하며 세간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근 인천지법 민사16부는 유족이 청구한 10억 원 중 단 1천500만 원만을 인정하며, 고인의 아버지가 쏟아낸 분노가 다시 한번 여론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판결문에 따르면, B씨는 교제 후 이별을 통보받자 2020년 자신의 SOOP(구 아프리카TV) 방송에서 피해자였던 전 여자친구 A씨의 사생활을 폭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내 그는 언론사 기자에게 허위 사실을 이메일로 보내고 피해자가 일하던 회사 게시판에도 글을 올리는 등 집요한 명예훼손과 강요미수를 이어갔다. 이 같은 B씨의 행동은 형사재판에서 실형 집행유예 판결로 이어진 바 있다.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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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은 “B씨의 항소 소식을 전해 들은 딸이 큰 충격을 받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깊은 슬픔을 호소했다. 재판부 역시 B씨의 명백한 명예훼손을 인정했지만, 이후 직장생활을 이어가며 개명까지 했던 피해자의 일상 회복을 거론하며, 범행과 직접적 사망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이에 따라 유족의 청구액 중 1%에 불과한 금액만 배상으로 결정됐다.

 

항소심 선고는 당초 예정된 29일에서 추가 조정 절차로 연기됐다. 고인의 아버지는 “딸이 개명까지 택했는데 인과관계를 부정하다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조정이 B씨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수 있음을 우려했다. B씨는 2023년 2월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의 선고를 받았고,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바 있다.

 

한편, 뒤늦은 진실 공방과 유족의 절규는 이번 판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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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스트리머#손해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