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역수입차 돌풍”…일본 수입차시장 점유율 재편→미국과 관세 협상 변수
일본 수입차 시장에서 자국 브랜드가 역수입 차량으로 판매 1위를 차지하는 상황이 펼쳐지며 시장 구조의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025년 6월,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 집계에 따르면 스즈키는 4,780대의 실적을 기록하며 메르세데스-벤츠를 밀어내고 수입차 부문 1위에 올랐다. 특히 인도와 태국 등 해외 생산 차량이 일본 내에서 역수입돼 신기술 및 원가경쟁력으로 재조명 받고 있음이 드러났다.
과거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이던 일본 수입차 시장은 최근 혼다, 닛산, 마즈다 등 자국계 브랜드의 역수입 모델 확장으로 시장 점유율에서 커다란 변화를 맞고 있다. 지난 6월, 일본 브랜드가 차지한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27.2%에 달했으며, 상반기 누적 점유율 역시 30%를 돌파하며 일본 자동차 산업의 유연성과 글로벌 생산 전략의 결실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면, 미국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2.8%로, 일본 브랜드의 10분의 1에 불과했다. 오토모티브뉴스 등 글로벌 자동차 전문지들은 미국 브랜드, 특히 지프와 캐딜락, 쉐보레가 부진에 빠진 상황을 두고, 경쟁력 약화 및 라인업 현지화 부족을 지적했다.

이 같은 역수입 현상이 미일 양국 간 자동차 관세 협상에도 심각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미국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철폐를 주요 요구사항으로 표명하나, 미국은 자국 상품의 일본 내 시장 점유율 저조를 문제 삼으며, 협상의 교착이 예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내 수입차 시장의 역동적 재편이 향후 미일 자동차 무역 질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산업연구원의 관계자는 “수입 브랜드 내 자국 브랜드 확대 현상은 국제 통상 질서에 새로운 함의를 제공할 것”이라며, “글로벌 생산 체계와 통상 정책의 역학이 한층 강조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