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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구성 놓고 정면 충돌”…안철수, 인적쇄신 갈등 끝 전격 사퇴
정치

“혁신위 구성 놓고 정면 충돌”…안철수, 인적쇄신 갈등 끝 전격 사퇴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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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출범을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했다. 안철수 의원이 혁신위원장직에서 전격 사퇴하며, 국민의힘 지도부와 핵심 인사 간의 인적 쇄신 요구 충돌이 정국 쟁점으로 부상했다. 혁신위를 결성하기로 한 당 지도부와 혁신 필요성을 앞세운 안철수 의원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당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원회'를 거부한다”며 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공식 밝혔다. 이날 비상대책위원회가 6인의 혁신위원회를 의결한 지 불과 30여 분 만에 나온 사퇴였다. 안 의원은 “반드시 혁신위가 성공해야 하기에 인적 쇄신에 대한 지도부의 확약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며, 지도부가 자신의 요구를 거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인적 쇄신 대상으로 당시 대선 후보 교체 논란 책임자 2명이 거론됐다. 그는 구체적 명단이나 방법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전 원내대표 등 대선 전 지도부 인사의 출당 또는 탈당 조치까지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의원은 또 “최소한 한 명의 혁신위원 인선에 합의하지 않았다”며,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위원을 포함한 채 혁신위원 명단이 일방적으로 발표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초 인선 완료가 어려워 의결을 미룰 방침이었으나, 6인의 명단만 우선 의결하고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는 안 의원의 위원장직 사퇴에 당혹감을 내비쳤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혁신위에서 논의해 결론이 나오면 지도부가 최대한 따르되, 사전 확약은 적절하지 않다”며, 인적 쇄신안 즉각 수용에는 선을 그었다. 또한, 인선 과정에서 “합의되지 않은 인사를 포함한 사실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도부는 혁신위 구성과 인선안을 다시 원점에서 검토할 방침을 시사했다. 당 관계자는 “혁신위원장과 인선 모두를 새로 논의해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당내에서는 혁신을 둘러싼 의견 대립이 장기화될 경우, 내년 총선 등 향후 당 진로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국회는 혁신위 구성과 인적 쇄신 방식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으며, 정치권은 파열음 속에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추가 논의를 거쳐 혁신위 재구성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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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송언석#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