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로 생태계 보전”…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협력 확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가 IT 산업까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디지털 기업과 생태 전문 국가기관이 데이터화, 교육, 기술 자문 등 협력 범위를 넓히며 산업 생태계 전반에도 변화의 신호가 읽힌다. 업계는 이번 민관 협력을 ‘ESG·생물다양성 실천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네이버는 13일, 국립생태원과 생물다양성 보전 및 생태계 회복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공식 발표했다. 양측은 자연자본 공시(기업이 자연자원 가치·리스크를 공적으로 밝히는 제도) 관련 생태 자문, 생태전문지식의 데이터 구축과 확산, 산업장 외부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기술 자문, 공동 포럼·심포지엄, 사내 ESG(지속가능경영) 교육까지 전방위적으로 협력키로 했다.

이번 협약에서 주목할 기술적 접점은 생태 전문지식의 디지털 데이터화다. 네이버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축한 ICT 인프라를 활용, 국립생태원이 보유한 생태·종 데이터와 전문가 지식을 다양한 포맷으로 가공·확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생물종 분포, 생태환경 변화 정보 등이 산업계 공시와 의사결정·교육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활용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기존 생태 데이터가 학술 목적으로 한정됐던 한계를 극복하고, ESG 정보공시 및 산업 실무에도 직접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양 기관은 실질적 기술 협력 외에도 임직원 대상 ESG 교육, 공동 포럼 등 사회적 가치 확산 활동도 강화한다. 이로써 네이버는 민간 IT기업 최초로 생태정보 기반 ESG 실무 역량을 체계화·내재화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사업장 주변 생물 다양성 보전·복원이 ESG 공시에서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유럽연합의 CSRD(기업 지속가능성보고지침), TNFD(자연 관련 공시 기준) 등 규제 대응 차원에서 네이버-국립생태원의 협력 모델이 주목받는 이유다. 미국 구글 등도 생물 정보 데이터베이스 개발 및 기업 내부 ESG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신 규제 흐름 속에서 민관 협력 기반 생물다양성 정보 확산이 대기업·공공부문 ESG 전략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생태 데이터의 표준화, 실제 사업장 적용 여부가 향후 ESG 평가와 산업 생태계 변화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이번 기술이 산업 현장의 지속가능성 평가 및 정보공시 체계에 실제로 안착할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제도, 기업 실무의 유기적 결합이 ESG 경영의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