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 서울 집값 절벽 속 가족의 선택”…정치‧노동‧혐오의 심연에 질문 던지다→시청자 가슴에 파고든다
삶의 안정이 걸린 한 평의 집, 이마저도 꿈이 돼버린 시대의 풍경이 브라운관을 가득 메웠다. ‘스트레이트’는 서울 아파트 가격 10억 원 돌파라는 충격적인 사실과 함께, 집을 구하지 못해 내일을 걱정하는 청년과 가족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냈다. 아이를 품은 임산부가 좁아진 전셋집 앞에서 망설이고, 순탄한 신혼을 꿈꾸던 직장인은 집값의 벽에 주저앉는다. 월세 부담에 지친 대학생과 전세 대출로 고단해진 중년 부부의 사연은 안타까움 너머 절박함으로 다가온다.
주거비에 막힌 문턱은 미래로 가는 길목마다 그림자를 드리운다. 결혼, 출산을 넘어 사회의 지속가능성까지 위협받는 현실 앞에서 ‘스트레이트’는 시청자에게 가만히 묻는다.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노동과 휴식을 잊은 삶, OECD에서도 손꼽히는 장시간 노동 현실이 이어진다. 그러나 성장이라는 명목 아래 뒤로 밀린 노동자의 권익과 안전, 중대재해처벌법·노란봉투법 등 첨예한 노동법 논쟁의 현장은 정치권의 소홀한 시선을 또렷이 드러낸다. 각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내놓는 부동산·노동 공약의 실효성, 정책의 빈틈 역시 꼼꼼히 조명했다.

여기서 무거운 질문은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최근 대선 토론장에 등장한 여성 혐오 표현과 다루기 힘든 신체 부위 언급, 그리고 확산되는 성별 갈등과 차별의 언어까지. 이번 선거전에서는 성평등 공약이 흐릿해지고, 정치적 전략으로 전락한 갈라치기 논란이 반복됐다. ‘스트레이트’는 유권자가 마주한 근본적 질문과 부재하는 정책 사이, 결코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의 이면을 그려냈다.
뿌리 깊은 분열과 각자의 상처가 교차하는 사회. 화면 속 가족이 고개를 떨구는 순간, 정치가 내놓은 해법의 진정성을 다시 묻게 된다. 부동산, 노동, 성평등에 대한 깊은 고민과 변화의 갈증이 화면을 타고 전해진다. 한편 ‘스트레이트’의 이번화는 6월 1일 저녁 8시 30분, MBC를 통해 시청자 곁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