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2개 팀 모였다”…대한배구협회, 유소년 배구 대항전→생활체육 저변 확장
체육관을 가득 채운 긴장과 설렘 속에서 어린 선수들의 코트 위 움직임이 활기를 더했다. 전국 각지에서 한자리에 모인 432개 팀이 새로운 리그 무대에서 실전을 경험하며, 한국 배구의 미래를 가늠하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대한배구협회가 공식 출범한 디비전 리그는 유소년과 생활체육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전국 단위 대항전으로, 학생들과 동호인 모두에게 성장의 무대를 제공했다.
디비전 리그는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지원 아래 올해 첫 시즌을 맞이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학교 스포츠클럽, 유소년 배구클럽이 참석해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인 432개 팀이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예선 리그부터 4강과 결승에 이르는 구조를 도입함으로써 선수들은 다양한 상대와 실전을 치르며 경기 감각을 키웠다.

특히, 생활체육에 뿌리를 둔 이번 대회는 단순한 성적 경쟁을 넘어서 선수 육성의 플랫폼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대한배구협회는 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과 사설 클럽 등 여러 수준의 팀들이 안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했다. 참가자들은 코트 안팎에서 팀워크와 스포츠맨십을 익혔고, 이를 통해 배구의 즐거움과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체감했다.
협회는 리그가 갖는 구조적 의미를 한 단계 더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신설된 V3(생활-시도) 리그를 바탕으로, 향후 시군구 단위 V4, 광역단위 V2, 전국 전문 V1 리그까지 단계적 확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을 선순환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해, 실력 있는 선수가 자연스럽게 배출되는 토대를 만들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한남 대한배구협회 회장은 디비전 사업의 취지에 대해 “전문체육 선수 수급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며, “문체부, 지역 협회장, 임원진의 협력과 헌신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한, 배구협회는 학교 개방 프로젝트와 연계한 지역 배구 거점형 스포츠클럽 창단에 나설 계획이며, 챔피언십과 페스티벌 같은 대형 문화 행사를 연계해 스포츠와 문화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방향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또래 간 네트워크와 지역사회 교류 활성화, 생활체육 종목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코트 위에서 땀을 흘린 학생들과, 응원으로 하나가 된 관중들 모두에게 올여름의 디비전 리그는 각별한 추억으로 남을 듯하다. 다양한 색깔의 경험과 배구의 열기를 품은 이 기록은 대한민국 배구의 미래를 향한 의미 있는 축제로 기록될 전망이다. 디비전 리그의 자세한 일정과 정보는 대한배구협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