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가요무대 오승근·설운도, 세월을 부르다”…나이 잊은 열창→중년의 눈물 촉촉
엔터

“가요무대 오승근·설운도, 세월을 부르다”…나이 잊은 열창→중년의 눈물 촉촉

오태희 기자
입력

한순간 청춘의 환한 미소가 무대에 스며들고, 관록과 세월의 깊이가 감동을 배가시켰다. ‘가요무대’에서 설운도, 오승근, 김국환 등 중견 가수들이 나이란 경계마저 사라지는 뜨거운 열창으로 보는 이들의 가슴을 촉촉이 적셨다. 젊은 시절을 노래에 실은 이들의 목소리는 무대 위에서 다시 한 번 청춘을 불러냈다.

 

이날 무대의 문을 연 설운도는 오프닝 곡 ‘잃어버린 30년’을 생생한 감정으로 노래하며 묵직한 울림을 전했다. 1958년생 66세의 설운도는 오랜 세월을 아우르는 목소리와 진심을 담은 무대 매너로 공연장을 감탄으로 채웠다. 이어 김경남이 최갑석의 ‘삼팔선의 봄’을 선곡, 세월과 이념의 경계에서 피어난 아련한 봄기운을 담았다. 강진은 나훈아의 ‘녹슬은 기찻길’로 지난 시간 속에 깃든 추억과 그리움을 노래하며 자신만의 깊은 울림을 새겼다.

가요무대 오승근·설운도, 세월을 부르다
가요무대 오승근·설운도, 세월을 부르다

이어 오승근은 한정무의 ‘꿈에 본 내 고향’을 통해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시간이 가져다준 삶의 무게를 담담히 토해냈다. 1948년생 76세 김국환은 김정구의 ‘눈물 젖은 두만강’을 선사, 전세대를 아우르는 진한 정서로 객석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 밖에도 정수라, 마이진, 신유, 나상도, 문희옥, 안성훈, 서지오, 허성희, 박구윤, 진미령, 문연주 등 다양한 세대의 가수들이 각자의 색깔로 무대를 채우며 연령과 세월을 초월한 음악의 힘을 다시금 증명했다.

 

‘가요무대’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곡들로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오늘의 무대에서는 단순한 음악 이상의 삶의 굴곡, 눈물, 그리고 그 너머의 희망까지 중장년층 시청자들에게 오래도록 남을 여운을 남겼다. 중장년층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음악 프로그램 ‘가요무대’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오태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오승근#가요무대#설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