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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말레이시아 혈장시장 진출”…SISB와 협력→아시아 위탁시장 판도전환
IT/바이오

“GC녹십자, 말레이시아 혈장시장 진출”…SISB와 협력→아시아 위탁시장 판도전환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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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가 말레이시아 혈장분획제제 시장의 오랜 독점 구조를 허물며 새로운 세계 위탁생산의 전기를 맞이했다. 이번 계약은 15년 가까이 글로벌 제약사 CSL이 독점해온 영역에 아시아 기업으로는 최초로 GC녹십자가 진출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GC녹십자는 말레이시아 JAKEL 그룹 산하의 SISB와 손을 잡고, 혈장임가공이라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식화했다.

 

말레이시아는 혈장분획제제의 자급체계를 구축하지 못한 국가로, 그간 안정적 공급은 외국 글로벌 제약사의 일원화된 시스템에 크게 의존해왔다. 그러나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가 보건인프라 강화 및 혈액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입찰을 추진하며 변화의 물꼬가 트였다. GC녹십자는 지난 3월 SISB와 함께 보건당국이 주관한 혈장 임가공사업 입찰에서 전량 위탁 사업자로 선정됐고, 이는 아시아 기반 기업으로선 첫 쾌거로 분석된다.

GC녹십자, 말레이시아 혈장시장 진출
GC녹십자, 말레이시아 혈장시장 진출

계약의 주요 골자는 말레이시아 내 혈액원이 확보한 혈장이 SISB를 거쳐 GC녹십자로 유통되고, GC녹십자는 이를 원료로 알부민·면역글로불린 등 혈액제제를 제조한 뒤 다시 SISB를 통해 말레이시아 시장에 공급하는 순환구조의 형성이다. GC녹십자는 향후 최소 4년간 2400만 달러 이상의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수주를 넘어, 지역 내 혈장제제 산업 진화와 위탁생산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는 조치로 평가된다.

 

이우진 GC녹십자 글로벌사업본부장은 “국가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혈장분획제제 시장에서 입지 강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아시아 기업의 글로벌 바이오 생산 공급망 내 위상 제고와 더불어, 향후 동남아 의료제약 시장 내 경쟁구도 변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C녹십자의 진출은 글로벌 공급망 현대화와 신흥시장 내 기술 주도의 전형적 사례로 깊이 각인될 것이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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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sisb#혈장임가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