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보안 앞세워 반격”…LG·삼성, 中 로봇청소기 공세에 맞선다
국내 가전업계가 중국 업체들이 과반을 점유한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디자인과 보안을 앞세운 반격에 본격 착수했다. 기능 향상과 개인정보 보호 등 국내 기업의 비교 우위가 부각되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전략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LG전자는 5일 IFA 2025 개막에 맞춰 스팀 기능을 적용한 빌트인형 ‘히든 스테이션’과 프리스탠딩형 ‘오브제 스테이션’ 신제품 2종을 공개한다. 주방 싱크대에 자동 수납되는 히든 스테이션은 에어펌프 기술로 좁은 공간 설치 편의성을 높였고, 오브제 스테이션은 테이블형 디자인을 내세운다. 두 제품 모두 본체와 스테이션에 스팀 기능을 세계 최초로 적용해 청소성능과 위생 관리 편의를 강화했다.

삼성전자도 하반기 로봇청소기 신제품 발표를 앞두고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2024년형 ‘비스포크 AI 스팀’은 글로벌 시험·인증기관 TÜV Nord의 IoT(사물인터넷) 보안 인증을 획득했다. 중국산 제품의 보안 논란과 유럽 보안 기준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 제품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4400억 원에 달했던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24%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IDC 집계 기준 올해 1분기 점유율에서 중국 로보락, 에코백스, 드리미, 샤오미 등 4개사가 전체의 54.1%를 차지, 중국산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중국산 로봇청소기의 성능에 대한 논란과 꾸준한 개인정보 유출 우려 속에, 국내 제조사들은 이를 반전 기회로 삼아 기술 경쟁력과 소비자 신뢰 모두를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향상된 기능과 디자인은 물론,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없다는 점이 국내 제품의 가장 큰 차별화 요소”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기능·보안 경쟁과 함께 브랜딩·고객경험 전쟁도 예고한다. 전문가들은 K-가전이 새로 제시한 위생과 보안 중심 전략이 글로벌 가전 트렌드 변화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