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드라이버 샷”…노승희, 롯데오픈 8버디→시즌 2승 청신호
차분한 미소와 흔들림 없는 자세 속에서, 노승희는 두 번째 시즌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파도처럼 몰아친 바람에도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리듬을 유지하며,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중위권과의 격차를 꾸준히 벌렸다.
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오픈 2라운드에서 노승희는 6언더파 66타를 작성했다.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를 만들어내며 단독 선두 자리에 우뚝 섰다. 특히 이번 라운드에서만 8개의 버디를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자랑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지속된 강풍과 긴 전장에도 불구하고, 노승희는 흔들림 없는 아이언과 정확한 드라이버 샷을 선보였다. 파4와 파5홀 상당수를 페어웨이에 볼을 안착시키며 수차례 버디 기회를 만들어냈다. 노승희는 “티샷을 페어웨이에 올리며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간 전략이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러프를 피해 안정적으로 이어간 티샷이 8버디의 원동력이었다.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은 해풍이 심하고 전장이 길어 장타자에게 유리하다는 평가가 따른다. 하지만 노승희는 “풀페이드 구질이 나에게 잘 맞는다. 롱아이언으로도 버디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중거리 버디 퍼트 성공률이 올라가며 성공적인 하루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앞선 라운드의 성과는 계속 이어졌다. 시즌 첫 우승 뒤 다시 한 번 우승 경쟁의 중심에 서게 됐다. 1타 차 2위는 최가빈과 박혜준이, 7언더파 137타로 마다솜·정윤지·이세희가 어렵게 추격에 나섰다. 14세 아마추어 안윤주는 4언더파 활약으로 공동 7위에 자리하면서 신선한 돌풍을 예고했다.
스타 선수의 응집력도 눈길을 끌었다. LPGA32승을 기록한 김효주는 허리 통증 속 3언더파 성적으로 공동 14위에 안착했고, 황유민은 18번홀 이글을 더해 5언더파에 올랐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이가영은 3언더파로 공동 26위에 머물렀다. 대상 포인트 선두 이예원과 불운했던 박현경의 컷 통과 여부도 관심을 모았다. 이예원은 간신히 공동 51위로 컷을 통과했으며, 박현경은 이번에 연속 컷 통과 기록이 멈췄다.
노승희는 “내일은 보다 안전한 운영과 함께 과감한 퍼팅을 보여주겠다. 7~8타만 더 줄인다면 우승이 가까워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무더운 한여름 바람과 긴장의 운동장이 교차하는 롯데오픈에서, 노승희의 담대한 플레이는 관중의 박수를 이끌었다. 경기는 주말 3, 4라운드를 거쳐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골프 팬들의 시선은 노승희의 두 번째 우승과 새로운 스타의 탄생, 예상치 못한 반전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