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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지방에서 키운다”…SKT, 인센티브·인력 양성 촉구
IT/바이오

“AI 데이터센터, 지방에서 키운다”…SKT, 인센티브·인력 양성 촉구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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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가 국내 IT 산업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방 분산을 목표로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면서, 지방세 할인과 보조금 등 실질적 인센티브를 요구하고 나섰다. 네이버클라우드 또한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 유치를 위한 인프라·세제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GPU 예산 투입, 세액공제 협의, 인허가 절차 완화 등 정책 대응 카드를 제시하면서도, 전력 인프라·입지 등 현실적 제약은 여전하다는 신중론도 보였다. 업계는 이번 논의를 AI 데이터센터 글로벌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국회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략’ 세미나에서 지방 데이터센터 확산을 위한 세금, 보조금, 인력양성 등 실효 정책을 촉구했다. 하민용 SK텔레콤 부사장은 “울산은 에너지 공급체계와 통신인프라가 뛰어나지만, 기존 데이터센터 부재로 인력 확보에 큰 노력이 필요하다”며 지방에 AI 데이터센터 유치 시 세제·전기료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업한 울산 AI 전용시설 추진을 언급, “글로벌 기업 다수가 전력비와 세제 매력을 중요하게 본다”고 향후 투자 방향성을 언급했다. 또 지역 대학·연구기관 연계 인력 양성, 건립 인허가 간소화 등 행정지원도 요구했다.

네이버클라우드 측도 AI 서비스 고도화에 따라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음을 역설했다.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는 “에이전틱 AI 시대에는 최소 기존 대비 30배, 많게는 200배 이상의 전력이 필요하다”면서 “인프라 한계 내 최적화된 모델 설계가 핵심 전략”임을 강조했다. 이는 데이터센터 대규모 투자가 단순 기업 이익이 아닌, 국가 AI 주권 경쟁력에 직결된다는 분석이다.

 

정부도 지방 데이터센터 확충을 위한 정책차원의 연계를 언급했다. 장기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장은 예산 추경을 통한 GPU 구매 지원 확대, 세액공제 협의와 함께, 냉열판·액체냉각 등 친환경 기술 도입과 비수도권 인력 양성 사업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전력 소모는 5000세대 단지에 맞먹는다”며,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신속화하고, 주민 환경인식 개선에도 정책적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최성준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도 “현재 300여개 데이터센터 건립 신청이 집계됐으며, 국토교통부에 신도시 300곳에 해당하는 전력공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수도권 집중 해소를 위해 송전망 평가 간소화, 지방 입지 시 인센티브 등 방안 마련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논의는 글로벌 CSP 유치와 AI 인프라 경쟁이 격화되는 시기에 진행돼 의미가 크다. 최근 미국, 아일랜드, 싱가포르 등도 AI 특화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해외 주요 클라우드 공급사의 경우, 전기료·세제·입지 등 각종 인센티브 패키지가 입지결정의 핵심요인이 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AI 기반 IT 인프라 확충이 국내 디지털 경쟁력 향상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한편 일각에서는 “지방 데이터센터 허브화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려면, 기술·정책·인력 모든 부분에서 구조적 혁신이 병행돼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내놓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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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ai데이터센터#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