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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흥행 질주”…총관객 수 반토막 위기→극장가에 드리운 불안한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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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흥행 질주”…총관객 수 반토막 위기→극장가에 드리운 불안한 그림자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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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스케일과 묵직한 존재감으로 스크린에 군림한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 5월 극장가를 이끌었다. 영화관을 찾는 발길이 한층 줄어든 흐름 속에서도 230만 명 가까운 관객을 모으며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는 듯했으나, 산업의 전반적인 온도는 냉랭하게 식어가고 있었다. 잊지 못할 장면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화 시장은 지난 해보다 25%나 떨어진 총관객 수에서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영화관을 찾은 전체 관객 수는 853만여 명에 머물렀다. 이 가운데 한국 영화가 약 341만 명으로 점유율 40%, 외국 영화가 512만 명으로 60%를 기록했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5월 중 230만 명 이상을 흡수하며 매출액 점유율 28%로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야당'이 152만 명 동원, 매출액 점유율 17.6%에 자리잡았다. 'A MINECRAFT MOVIE 마인크래프트 무비'와 '썬더볼츠',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등이 그 뒤를 이으며 박스오피스 흥행의 약진을 시도했으나, 이들 역시 흥행의 굵은 물줄기를 완전히 되살리지는 못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온도 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2024년 5월 총관객 수는 1,135만 명을 넘겼으나, 올해 5월에는 850만 명 수준에 그쳐 약 25%의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던 '범죄도시4'에 이어, 지난 해는 수백만 명 단위의 흥행작이 있었던 반면 올해 100만 관객을 넘어선 작품은 8개에 불과하다. 극장가의 빈자리가 더욱 뚜렷해지는 순간이다.

 

관객 수 감소세는 4월에도 이어졌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년간 되찾으려 했던 회복세가 한층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2019년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2억 2천만 명 관객을 남겼던 영광은 이제 아득한 잔상에 가까워졌다. 2022년과 2023년을 거치며 어렵사리 다시 1억 명을 넘겼으나, 최근 들어 소폭 감소가 이어지며 업계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2025년 들어 누적 관객수는 3,521만 명으로 집계됐으나, 올해 흥행 1위를 기록한 '야당'조차 336만 명에 그쳤다.

 

이렇듯 박스오피스 강자의 등장에도 불구, 시장 전체를 이끌만한 확실한 흥행작 부재와 저조한 관객 유입으로 인해 극장가에는 쓸쓸함과 경각심이 감돌고 있다. 오는 6월에는 '드래곤 길들이기'와 같은 대작 개봉이 예정돼 있으나, 시장의 온기를 살려낼지에 대한 전망은 아직 섣부르다. 개성 넘치는 작품 라인업과 대중의 호응을 동시에 이끌어내야만 다시 한 번 극장가가 뜨거워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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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임파서블파이널레코닝#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