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저 모인다”…넥슨, 메이플스토리 축제 미·대만 동시 공략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 기반 글로벌 커뮤니티 행사가 대규모로 열린다. 넥슨은 대표 IP '메이플스토리'의 대형 오프라인 축제 '메이플 콘 2025(MAPLE CON 2025)'를 8월 대만 타이페이,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각각 단독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메이플 콘은 3일간 약 1만명의 팬들이 직접 현장을 찾으며 이용자 및 업계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낸 바 있다. 업계는 이번 글로벌 확장을 '한국 IT IP의 현지화·팬덤 경쟁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넥슨은 올해 대만과 미국, 두 시장 모두에서 메이플스토리 서비스 20주년을 맞이해 오프라인 IP 행사의 해외 직접 진출을 선언했다. 대만에서는 8월 2~3일 양일간 타이페이에서, 미국에선 10월 말 로스앤젤레스에서 각각 행사를 연다. 해외 누적 가입자 수가 약 1억 5000만명에 달하는 메이플스토리는 현지 맞춤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주요 국가별 브랜딩 강화 전략에 속도를 올렸다. 특히 대만 타이페이 현장에서는 공식 굿즈 스토어, '메이플 아일랜드' 콘셉트 포토 부스, 현장커스터마이징, 이용자 참여 무대, 2차 창작물 판매 등으로 대형 게임 축제의 면모를 구현할 계획이다. 또한 2000명 이상 참가자를 동원해 단체 코스프레 형식으로 ‘가장 큰 인간 주황버섯 만들기’ 부문 기네스북 세계기록에 재도전한다. 넥슨은 2017년 이미 현지 행사로 ‘가장 큰 인간 단풍잎 만들기’ 부문에서 공식 기네스 기록을 얻은 경험이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행사도 메이플스토리 글로벌 서비스 20주년과 맞물려 개최된다. 타이페이와 비슷한 체험형 실내외 프로그램을 예고한 가운데, 미국 팬덤 특성을 반영한 현지 전용 콘텐츠도 준비 중이다. 넥슨은 "구체적 프로그램 소개는 추후 공개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게임사는 팬덤 기반 IP 사업 모델 다각화 흐름과 맞물려, 오프라인 행사를 현지화하는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 미국 등지에서는 닌텐도, 소니 등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이 이미 IP 기반 전용 축제·이벤트를 브랜드 전략의 핵심으로 삼는 추세다. 중국 대형 게임사의 글로벌 현지화 프로모션 경쟁도 거세다. 넥슨처럼 글로벌 동시/분산 개최 방식으로 유저 접점 확대에 나서는 사례는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드물다.
업계는 IT 기반 대형 게임 IP 행사들이 단순 홍보를 넘어 이용자 직접 참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확산 효과를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현지 팬덤을 키우는 '확장 플랫폼'이 되고 있다고 본다. 메이플스토리 사례처럼 현지 행사 규모와 참여도가 동시에 확대되면 신규 수요 유입, IP 파생 상품시장 확장, 나아가 신작 게임과의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현지 행사 성공에 따라 한국 게임 IP 산업의 경쟁력이 한 단계 진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게임산업 연구원 관계자는 “해외 팬들과의 현장 소통·경험 기반 플랫폼 확보는 단순 네이밍 로열티 수준을 넘는 브랜드 자산을 남긴다”며 “글로벌 유력 IP들의 오프라인 축제 경쟁이 산업 판도를 가리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메이플스토리 글로벌 콘 행사가 실질적 현지 팬덤 확대와 구조적 해외 시장 확장의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