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히트·빠른 발 폭발”…김혜성, 다저스에 희망→팀 패배에도 환호
가장 빛나던 순간은 동료에게 기회를 내어주던 장면에 있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김혜성은 결정적인 타격과 주루로 밤하늘의 흐름을 흔들었다. 그의 분투는 번번이 위기에 몰렸던 팀에 희망을 실어주었다.
2025년 6월 3일 미국 캘리포니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대 뉴욕 메츠 경기는 박진감 넘치는 투수전으로 흐름을 탔다. 김혜성은 9번 타자이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뽑아냈고, 1개의 도루까지 곁들여 꾸준한 타격감을 과시했다. 시즌 누적 타율은 0.420(50타수 21안타)로 단숨에 치솟았다.

경기 초반, 다저스는 플래툰 시스템 운용으로 상대 공략에 전력을 다했고, 메츠 역시 압박을 멈추지 않았다. 팽팽한 균형 속에서 김혜성은 5회 2사 1루에서 날카로운 좌전 안타로 침묵을 깼다. 9회에도 날카로움은 멈추지 않았다. 김혜성은 내야 안타로 1사 2루 기회를 만들고, 이어 5번째 시즌 도루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환기했다.
진짜 드라마는 경기 말미에 펼쳐졌다. 빅이닝 승부처였던 9회, 김혜성의 빠른 발 끝에서 한 줄기 반전이 시작됐다. 1사 1, 3루, 김혜성의 안타로 이어진 기회에 오타니 쇼헤이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며, 순간 그라운드는 함성으로 채워졌다. 팬들은 온라인으로 “김혜성은 자신만의 리듬으로 경기를 흔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장 분위기도 뜨거웠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활약이 분위기를 바꿔놨다. 플래툰 운용 속에서 팀에 큰 힘이 됐다”고 공을 돌렸다. 오타니 쇼헤이도 7회 시즌 23호 홈런을 쏘아 올렸으나, 경기는 10회 연장 접전 끝에 메츠가 4-3 승리를 챙기는 쪽으로 기울었다.
패배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김혜성의 두 개 안타와 도루는 팀 팬들에게 새로운 기대를 남겼다. 다저스는 4일 같은 구장에서 뉴욕 메츠와 연이어 맞선다. 에너지 넘치는 김혜성의 질주가 다시 이어질지, 현장의 시선이 쏠려 있다.
하늘을 가르는 질주와 조용한 희생, 한밤의 구장은 그 작은 움직임조차 오래 기억했다. 다저스와 김혜성, 그들의 오늘은 내일로 이어진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뉴욕 메츠의 다음 경기는 6월 4일 저녁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