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월드컵 1000억 시장”…네이버 치지직, 독점 중계로 주도권 쟁탈
e스포츠 월드컵(EWC)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8일부터 46일간 열린다. 총상금 1000억원, 24개 종목 규모로 세계 최대 e스포츠 대전으로 기록되며,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한국어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면서 국내 인터넷방송 시장 판도 변화에 주목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사우디발 게임산업 도약과 국내 플랫폼 경쟁의 분기점’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e스포츠 월드컵 재단(EWCF)은 8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리야드에서 ‘e스포츠 월드컵(EWC) 2025’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배틀그라운드, 발로란트 등 24개 주요 e스포츠 종목에 200개 팀, 2000여 명의 선수가 참여한다. 각 종목별 경기 결과를 종합해 최다 포인트 팀에 ‘클럽 챔피언’ 자격과 상금, 종목별 별도 상금까지 지급 규모가 7000만 달러(약 1000억원)에 달한다.

사우디 정부는 EWC를 통해 ‘게임산업 강국’으로서 입지를 노린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비전2030’과 연계, 세계 스포츠·게임 중심지로의 도약 의지를 드러냈다. 새비 게임즈 등 국영 게임사가 대회를 실질 주최하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홍보대사로, 포스트 말론을 개막 공연에 초청하는 등 흥행 전략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온라인 시청자는 5억명, 오프라인 관람객은 260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대회는 상금 규모와 특유의 ‘유압 프레스 키 세리머니’ 등 독자적 이벤트로 차별화를 꾀했다. LoL 종목만 해도 올해 EWC에서 200만 달러(약 28억원)이 책정돼, 공식 주최사인 라이엇 게임즈가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상금을 8배 올려 EWC와 맞불을 놓는 등 업계 내 경쟁이 한층 격화됐다. EWC LoL 토너먼트는 라이엇의 공식 전적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팬들과 프로게이머들은 실제 글로벌 e스포츠 대회 중 하나로 평가할 정도로 영향력을 키웠다.
EWC 한국어 중계권을 단독으로 획득한 네이버 치지직은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부터 3년간 ‘같이보기’ 기능 등 차별화된 시청 경험, 전문 해설진, 현장 중계 인플루언서 파견 등 팬덤 밀착형 콘텐츠를 대거 강화한다. 지난해에는 SOOP이 독점 권한을 보유했으나, 올해부터 주요 e스포츠 스트리머와 콘텐츠도 사실상 치지직으로 쏠릴 전망이다.
현재 e스포츠 글로벌 리그는 경기 방식, 상금, 중계 콘텐츠 차별화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북미·유럽을 선두로 일본·한국도 독점 플랫폼 전략과 종합 이벤트 구성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SOOP 등 경쟁 플랫폼들은 하반기 시장 주도권 확보 전략 전면 수정을 예고한 상태다.
한편, EWC과 같은 대형 민간 주도의 국제 대회는 e스포츠 데이터 저작권, 선수 처우, 플랫폼 간 이용자 데이터 보호 등 정책 및 규제 문제도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e스포츠 시장의 규모 확대와 플랫폼 독점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제도 보완과 이용자 선택권 보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산업계는 e스포츠 월드컵이 기술, 플랫폼, 제도 환경을 모두 시험대에 올려놓은 만큼 실제 시장 판도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