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개발자 상반기 보수 57억”…신작 흥행 힘입어 CEO 보상 앞질러
2024년 상반기 국내 주요 게임사에서 게임 개발자가 경영진을 뛰어넘는 역대급 보수를 기록했다. 신작 인기와 대규모 수익 창출이 개발자 보상 기준에 직접적으로 반영되면서, 인재 확보를 둘러싼 업계 내 경쟁 구도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14일 크래프톤, 넥슨게임즈, 넷마블네오, 네오위즈, 시프트업 등 주요 게임사의 2024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크래프톤 ‘PUBG: 배틀그라운드’ IP 총괄 장태석 프로듀서는 급여 4억3,000만 원, 상여 53억 원 등 총 57억3,500만 원을 상반기 보수로 수령했다. 이는 국내 게임 개발자 중 가장 높은 금액으로, 같은 회사의 김창한 CEO(약 39억 원)는 물론 배동근 CFO(35억 원)도 앞질렀다. ‘PUBG’ PC·콘솔 개발을 맡은 김상균 본부장(28억 원), 김태현 디렉터(24억 원)도 고액 보수자 명단에 올랐다.

개발자에 대한 파격 보상은 타사에서도 두드러졌다. 넥슨게임즈에서는 ‘퍼스트 디센던트’ 총괄 이범준 PD가 상반기 11억5,000만 원을 기록했다. 넷마블네오의 권영식 대표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성과로 15억8,500만 원을,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은 12억6,200만 원을 받았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 스토리 확장 DLC 흥행으로 박성준 본부장(6억2,800만 원), 최지원 실장(5억8,400만 원)에게 공동대표 김승철(5억8,500만 원)과 비슷한 수준의 보상을 제공했다. 시프트업은 ‘스텔라 블레이드’, ‘승리의 여신: 니케’ 흥행에 힘입어 민경립 CSO에 26억5,900만 원, 유형석 디렉터에 5억3,800만 원을 보수로 책정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경영 구조조정 여파로 대표이사 보수액이 감소했다. 김택진 대표는 올 상반기 19억8,000만 원을 수령했으며, 최근 5년간 보수는 2020년 133억 원, 2021년 94억4,000만 원, 2022년 57억7,000만 원, 2023년 26억4,000만 원, 2024년 22억9,000만 원 등 지속 하락했다.
게임업계는 강력한 IP의 신작 흥행과 높은 수익률을 개발자 중심 보상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시장 규모 확대, 인재 이탈 방지, 장기 동기 부여를 위해 개발진에 차별적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향후에도 신작 성과 기반 인센티브 체계가 이어질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또한 경영진 보수 변동 및 성과급 경향 변화가 올해 게임업계 인력 운영 전략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